이번 주 일요일에 아들과 함께 인천 차이나타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그냥 지하철 타고 가서 한 바퀴 휙, 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여행.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가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가자.
■인천 차이나 타운 소개
인천 차이나 타운은 19세기말 개화기에 청나라 조계지가 있던 자리로, 역사가 140년이 넘었다.
그 당시 영국, 미국, 독일, 일본, 청나라의 조계지가 전부 인천에 있었다.
따라서 이곳은 근대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화교가 본격적으로 차이나타운을 근거지로 활발히 활동하던 때는 1920년대라고 한다. (이때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해방 후 상권이 크게 위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1990년대 한중수교와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서 재도약하게 되었다.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 타운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따라서 차이나 타운을 가면 중국의 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다.
1920년대부터 6.25 전쟁 때까지 청나라요리로 명성을 떨쳤는데, 대표적으로 공화춘, 중화루, 동흥루 등이 있다. 또한 개화기 시대의 일본, 중국, 유럽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은행이나 상점, 교회 등 볼거리가 많다.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답동 성당,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 교회인 내리 교회,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차이나타운 여행코스
일단 아래와 같이 코스를 잡아보았다.
인천역 출발→차이나타운 패루→①연경→자유공원(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②맥아더 동상)→③각국조계지계단→④일본풍 거리→⑤삼국지벽화거리→짜장면박물관→인천역 도착
거리상으로는 약 1.7km이다.
짧은 거리다. 물론 평지가 아니라 언덕길이 많기에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들과 나는 청춘이기에 걷는 것은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걷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각 코스마다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최대한 누려야겠다.
①연경
짜장면 하면 공화춘인데, 연경을 택했다.
공화춘은 이전에 가본 적도 있고, 연경의 시그니처 메뉴인 '하얀 짜장'을 먹고 싶어서 택했다.
'차이나타운의 하얀 짜장'하면 역시 '연경'이다.
②맥아더 동상
인천 하면 역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빼놓을 수 없다.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다.
그곳에 가기 전에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도 들리려 한다.
③각국조계지계단
가본 적은 있는 데, 기억이 안 난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삼국지벽화거리 끝에 있는 '청일조계지경계계단'이다.
④일본풍 거리
차이나타운에 일본풍 거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이번에 가면 꼭 가봐야겠다.
차이나타운에서 즐기는 일본풍.
이 또한 재미가 클 듯하다.
⑤삼국지벽화거리
아들은 차이나타운하면 이곳을 기억한다.
워낙 삼국지 마니아이기도 하고, 삼국지의 영웅들이 그려진 벽화는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짜장면박물관은 일단 예정에 넣었으나, 실제 가볼지 안 가볼지는 모르겠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를 생각이다.
아들이나 나나 짜장면은 역시 먹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차이나타운은 수도권에서 가기가 편하다.
특히 지하철이 좋다.
지하철역을 바로 나오면 차이나타운 입구이기 때문이다.
가본 사람은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사람은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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