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관작루1 등관작루- 나에게 꿈은 있는가? 골목길, 점심을 먹으러 어느 중국 음식점에 들렀다가 벽에 걸린 한시를 보았다. 등관작루(登鸛雀樓). 밝은 해는 산자락을 따라 저물어 가고 황하는 바다를 향해 흘러드는데 천리 밖을 더 내다보기 위해서 높이 한걸음 더 올라가네 먼 옛 사람, 당나라의 시인 왕지환은 기상이 높은 사람이었나 보다. 천리 밖을 더 내다보고자 다시 한 층을 오른다니. 2021년을 살아가는 나는, 그런 기상이 있는가? 마스크를 쓰고 오늘의 메뉴, 새우 볶은밥을 기다리는 나는, 오를 관작루가 있는가? 식하초반(食蝦炒飯) 시간은 무한하고 삶은 유한한데 오늘 한 끼 해결하는데 바쁜 난 무한 속 유한의 점 하나 찍기 어렵네 맛있게 먹은 새우 볶은밥이 민망하여 나름 엇비스므리 읊조리며 계산대를 향했다. 2021.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