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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출근길.
떨어진 꽃잎들이 수북하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맞이 한 좋은 시절도 잠깐이었나 보다.
화려하게 피어올랐던 환희의 순간도, 그 웃음도 잠깐이었나 보다.
그래, 왔으니... 또 가야지.
봄은 언제나 왔지만 언제나 떠났다. 늘 그렇듯.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축복에 싸였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내 눈에 비친 꽃잎들은 그저 순응. 어쩔 수 없는 순응이다.
그래도 그 순응이 무성한 잎들을 잉태하고 가을의 열매를 맺게 하는 걸 안다.
순응...
그래서 간다. 회사에 간다.
오늘도 발길은 지하철 입구를 향한다.
....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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