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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또는 영화 리뷰

이재 곧 죽습니다 8화까지 보고서 가슴이 먹먹해지다

by 휴식맨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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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 누적 시청 UV 1위를 달성한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보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런 기분 때문이 아닐까?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

감독: 하병훈

출연: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이재 곧 죽습니다 주인공들
이재 곧 죽습니다 주인공들

 

취준생으로 7년 동안 힘들게 살아가던 이재가 자살을 하고서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 '죽음'을 만나 벌로써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환승 드라마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적고 나니, 가벼운 킬링타임용 드라마일 듯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다채로운 색감의 드라마다.

특히 마지막화를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며 삶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두려움에 떠는 인생은 진짜 인생이 아니다.

하지만 겁쟁이였던 나는

두려움에 떠는 인생을 살았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을까 두려워,

뒤쳐질까 두려워, 거절받을까 두려워

나는 인생에 꽃을 펴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다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죽고 나서 알았다.

삶이 기회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람에게 전부라고 생각했던 고통은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날이 맑은 하루

비가 오는 하루

바람이 부는 하루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마지막화에서 주인공 이재는 본인의 엄마로 살게 된다.

엄마의 기억이 들어오며,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죽은 자보다 남겨진 자, 살아있는 자의 고통을 알게 된다.

남편이 죽고 홀로 된 엄마가 아들인 자신을 위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삶은 견디며 꿋꿋이 살아왔는지를.

매일 일을 마친 엄마는 아들의 납골당에 가서 슬픔을 토해냈다.

이재 곧 죽습니다 엄마
이재 곧 죽습니다 엄마

 

다음에도 엄마 아들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한 말, 취소할게.

좋은 부모님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줘.

엄마는 멀리서 우리 아들이 잘 살고 있나, 그냥 보기만 할게.

아는 척도 안 하고, 그냥 보기만 할게.

대신에 다음 생에는 꼭 끝까지 살아줘...

 

엄마의 독백.

눈물이 났다.

 

 

11회 차의 죽음을 통해서도 죽으려고만 했던 이재는 12회 차의 엄마의 삶만은 끝까지 지키려 했다.

살아생전 엄마가 원했던 등산을 하고서 내려오는 길에 조난을 당했다. 죽음의 위기에서 이재는 살아야만 했다.

자신이 아닌 엄마다. 엄마는 죽어서는 안 된다. 악착같이 삶을 지켰다. 그리고 깨닫는다. 죽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엄마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를.

그렇게 엄마는 자신의 나이보다 더 오래, 32년을 더 살았다.

 

이재는 '죽음'에게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더, 자신으로 살게 해달라고, '엄마를 안아주고 싶다고'.

'죽음'은 이재에게 '이재 자신의 삶'으로 살 수 있는 마지막 총알을 주었다.

그렇게 총이 발사되고 이재는 자신이 죽기 전에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단 하나뿐인 사람,

그게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지금 나 자신으로 삶을 살고 있다.

 

날이 맑은 하루

비가 오는 하루

바람이 부는 하루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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