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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는 왜 쉽게 변하지 못 할까

by 휴식맨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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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일본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이걸 왜 이렇게...!'

유튜브 일본 뉴스
일본 뉴스

자료를 출력하여 판때기에 붙여 세워 놓고 설명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나운서의 말에 맞춰 카메라 담당자가 카메라를 위에서부터 내리면서 비춰주고 있었다.

'아니, 그냥 아나운서가 모니터를 콕 집어서 끄집어 내리면 되는 거 아냐?'

우리나라의 뉴스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기술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일본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세계 최초로 소행성 샘플을 채취하여 돌아 온 일본이다. 또한 인공지능 로봇분야도 세계 최고라는 일본인데.

도대체 왜?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가 쉽게 변하지 못 하는 이유

1. 변화를 싫어 한다.

내가 일본에 있었던 2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다. 

택시는 택시대로 그대로, 지하철은 지하철대로 그대로다.

물론 변한 게 있겠지만, 한국처럼 그렇게 많지 않다.

한국은 지하철 역사에서 역무원을 보기 힘들지만, 일본은 아직도 역무원이 개찰구 옆에 서 있다.

(와... 싶다!)

일본인들은 특별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면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2. 아날로그적 문화가 깊게 박혀있다.

이메일이 있는데도 아직 팩스를 선호하는 문화.

문서에 도장을 찍는 문화.

출력하여 문서로 보관하는 문화.

오랫동안 쌓여 온 아날로그적 문화가 깊게 박혀있어서 변화가 쉽지 않다.

 

3. 일본의 노인 비율이 너무 높다.

세계 제1의 노인국이 바로 일본이다.

노인은 디지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그런 반 디지털 성향의 노인의 투표권이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쉽지 않다. 디지털 선진국으로 가는 발걸음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의 핫한 인플루언서인 成田悠輔(나리타 유스케)는 극단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절대 일본을 변화시킬 수 없다."

成田悠輔(나리타 유스케)
成田悠輔

그만큼 일본의 노인 인구는 젊은이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노인들의 표에 기대어 그 정치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4.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회 인프라가 멈출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지진 등 천재지변이 많은 나라가 일본.

일본은 천재지변으로 사회 인프라가 멈추는 경험을 겪었다.

결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 '언제든지 사회 시스템이 멈출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고, 이러한 두려움은 결국 현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모든 디지털 자산이 무용해져도 현금은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인들의 지갑 속에는 언제나 현금이 있다.

 


그런 일본이 최근 변화하기 시작했다.

디지털화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코로나19다.

코로나19 방역과 피해지원 과정에서 낙후된 디지털 수준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변화해가는 일본.

디지털화되는 일본.

그런데...

 

그런데 왜, 내 마음 한편은 이리 씁쓸할까?

(고이비또요~~♪ 소바니 잇떼.♬)

 

... 난 아직도 아날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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