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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고 싶은 시(詩),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김영랑

by 휴식맨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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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김영랑

꽃이 피고 물이 흐르는 봄의 정원 모습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빨갛게 핀 홍매화와 그 뒤 파란 하늘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봄은 왜 이리 아름다운가.

바쁜 일상이 미워질 정도로 봄은 어여쁘다.

발걸음 멈추고 눈길 주는 어떤 꽃도 예쁘지 않은 꽃이 없다.

 

바람은 또 어떤가.

살랑대는 강아지처럼 내 마음 이끌려 간다.

봄. 봄..

 

봄은... 그 옛날 엄마 품에서 꾸던 꿈같다. 그래서...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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