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3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여기에서 말하는 '아줌마'는 비하의 말일까?
아마도 2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①살짝 비하하는 말이다
- 고속버스 휴게소 등에서 급하면 남자 화장실도 거리낌 없이 들어와서 볼 일을 볼 수 있는 여자가 바로 아줌마다.
②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근성과 부지런함으로 가정을 지켜온 여자가 바로 아줌마다.
- 여자라는 것을 내려놓을 정도의 근성과 함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키워온 존재가 바로 대한민국의 아줌마다.
우리는 아줌마라는 호칭을 쉽게 사용한다.
특히 식당 등에서 일하시는 여성분께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모'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루 다양하게 쓰이는 호칭이지만, 거기에는 어떤 존칭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원래 그런 것일까?
아줌마의 어원을 찾아보면 그렇지 않다
■아줌마의 어원
'아줌마'는 문헌에 '아자마(아ᄌᆞ마)'로 나와 있다.
아자(소 小) + 마(모 母)
즉, 원래 아줌마는 '아자마'가 어원이고, 이 호칭의 의미는 '작은 엄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작은 엄마'는 진짜 작은 엄마가 아닌 호칭상(항렬상)에서 엄마의 항렬에 있는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고모나 이모, 숙모, 백모 등을 두루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렇듯 초기 아줌마, 즉 '아자마'는 친족 여성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그러던 것이 좀 더 의미가 확장되어 동네 여인네들을 전부 지칭하게 되었고, 현재는 우리가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을 부르는 호칭으로까지 변화되어 온 것이다.
이 변화의 내면에 흐르는 것은 아마도 친근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발음이 초기 '아자마'에서 '아줌마'가 되기까지의 변천은 다음과 같다.
아자마→ 아즈마→ 아주마→ 아줌마
아줌마에 비해 좀 더 품위 있는 표현은 '아주머니'다.
이 아주머니는 '아자마'에 '님'을 붙인 '아자마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자마'의 존대어가 된다.
그렇다면 '아줌마'의 상대격인 '아저씨'의 어원은 무엇일까?
■아저씨의 어원
아저씨의 어원은 '아자씨'다.
아자(소 小) + 씨(氏: '씨'는 '버금가다'는 의미로 쓰였다)
즉, 원래 아저씨는 '아자씨'가 어원이고, 이 호칭의 의미는 아버지 항렬의 친족어였다.
그랬던 것이 아줌마와 마찬가지로 일반화되어 지금의 아저씨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지금 학생도 아니고, 총각도 아니고 아저씨다.
원빈처럼 멋진 아저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아저씨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멋진 아줌마와 멋진 아저씨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대한민국도 멋져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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