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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후기/ 볼까말까 고민이라면 참조하길 바람

by 휴식맨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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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보지 않으려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송태섭이 주인공이라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주인공 송태섭
더 퍼스트 슬램덩크 주인공 송태섭

실망이었다.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강백호'다.

강백호는 나의 고교시절, 농구의 열정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그때의 농구는 정말 대단했다.
농구 황제, 아니 농구의 신(神)인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였고, 강백호를 떠올리게 만드는 데니스 로드맨이 있었다.
때문에 국내 '농구대잔치'도 인기 폭발이었다.

이 모든 것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슬램 덩크' 만화였다.

슬램덩크의 인물들의 인기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강백호
2위 서태웅
3위 정대만
4위 채치수
5위 송태섭

더 퍼스트 슬램덩크 주인공 5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주인공 5인

즉, 송태섭이 꼴찌다.
그런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니, 도대체 누구 생각인 거야?
감독 생각이었다. 감독이자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그가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사실, 자신을 모델로 하여 만든 인물이 송태섭이었다.
그는 키가 작아서 농구 선수 시절 포인트 가드였다. 농구부에 가입한 것도 한나 선배 같은 농구부 여자 선배가 좋아서였단다. 하, 그래도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것은 너무 했다.
슬램덩크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강백호의 성장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때의 강백호의 명대사.
"왼손은 거들뿐."

이 말, 정말 많이도 하고 다녔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어쨌거나 저쨌거나 영화를 보았다.
보고 나서 든 생각.

"이거,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뻔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는 잠시 송태섭 이야기를 보여주다가, 바로 본방으로 들어간다.
본방은 바로 무패의 '산왕공고'와의 시합이다.

슬램덩크 만화 전체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결정판인 경기다.
농기 경기가 시작되면서 깜짝 놀랐다.
기술이 이 정도였다고?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 농구를 보는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캐릭터의 몸동작과 움직임이 놀라웠다.
실제 경기장에 와서 농구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3D로 구현된 인물들은 살아있는 듯했고, 턱에서 떨어지는 땀 한 방울에 눈길이 따라가는 연출 또한 지렸다.

송태섭이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슬램덩크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서태웅
더 퍼스트 슬램덩크 서태웅


20점 차를 극복하고 따라붙는 과정에서 각자의 이야기들이 잠깐씩 나온다.
이미 만화를 통해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적재적소에 등장하여 인물들을 잘 살려주었다.
그리고 이런 주옥같은 대사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제 전성기는 지금입니다."

"농구 좋아하세요?"

"왼손은 거들뿐"

와, 다시 들으면서 '짜릿'한 감동을 느꼈다.
그 당시 고교 때 읽으면서 느꼈던 희열이 다시금 올라왔다.

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력 추천이다.

 

그런데 정말 추천해도 되는 걸까?

보고 나서 엄청 좋았던 것은, 내가 슬램덩크의 엄청 팬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슬램덩크를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어떻게 느껴질까?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팬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에 청춘을 보낸 이들을 위한 멋진 '추억 선물'이다.

멋진 추억으로 남은 슬램덩크
멋진 추억으로 남은 슬램덩크

그래서 결론은 이것이다.

슬램덩크 팬이라면 강력 추천.
슬램덩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비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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