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뉴스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향년 71세, 그의 삶을 돌아보다

by 휴식맨 2023. 4. 7.
반응형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2023년 03월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직장암으로 별세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음악상과 그래미상 음악상을 받은 인물이다.

그의 간단 프로필을 살펴본다.

■사카모토 류이치 프로필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

출생: 1952. 01. 17

출생지: 도쿄 나카노구

사망: 2023년 03월 28일

자녀: 딸 사카모토 미우 등 2남 2녀

학력: 도쿄예술대학 음악학부 작곡과,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음악연구과

직업: 음악가, 작곡가, 편곡가, 프로듀서, 피아니스트, 키보디스트, 배우

프로필의 직업란도 다양하지만, 그는 실제로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다.

피아니스트, 영화배우, 전위음악가, 미디어아트 작가, 사회운동가 등 정말 그 영역이 넓고 또한 열정을 쏟은 그의 발자취가 크다. 사회운동가로서는 탈핵, 반전, 환경 운동에 앞장섰다.

음악가로서는 '거장'으로 불리는데, 3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도쿄예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쇤베르크나 백남준 등의 현대작곡가나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 1978년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했다.

팝과 로큰롤에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더한 새로운 음악을 추구한 YMO는 일본의 팝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비하인드 더 마스크'라는 곡은 마이클 잭슨과 에릭 클랩턴이 리메이크할 정도였다.

 

사카모토 류이치 하면, 무엇보다도 영화음악의 거장이다.

1983년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음악을 만들었고, 1986년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또한 우리나라 영화 <남한산성>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으며,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사카모토를 힘들 게 만든 것은 역시나 병마다.

2014년 중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며, 2020년에는 직장암 선고를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2014년 중인두암 치료를 받고 돌아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영화음악과 솔로 앨범 작업을 했으며, 2020년 직장암 선고 이후에도 그의 음악활동은 끊이지 않았다. 2022년 12월 11일에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약 1시간 동안 자신이 작곡한 '마지막 황제', '리틀 붓다', '아쿠아' 등을 연주했다.

"나의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

그의 말처럼 이 온라인 공연이 그의 마지막 공연이 되었다.

죽는 날까지 그는 쉬지 않았다. 2023년 1월 17일에 새 앨범 <12>를 발표했고, 일본 문예지 <신초>에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라는 제목의 연재를 했다.

한국 음악인으로는 음악 프로듀서 정재일과 인디 밴드 새소년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그가 떠났다.

열정적인 삶이란 이런 것이다는 걸 직접 보여준 그의 삶이 막을 내렸다.

 

일본은 이번 주를 사카모토 류이치 추모구간으로 정했다. 지난 4일 밤에 NHK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그의 음악을 방영했다. 또한 마이니치 신문은 그를 추모하는 사설을 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의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유희열의 표절 논란'을 계기로 사카모토 류이치라는 음악가를 알게 되었다.

표절 논란의 유희열
표절 논란의 유희열

당시 유희열이 발표한 곡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되었고, 결국 유희열은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그때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응이 참 인상적이었다.

"제 곡과의 유사성은 확인했으나 어떠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역시 거장다운 면모다.

그와 만남이 있었던 BTS의 슈가는 SNS에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란다'라고 썼고, 방송인 겸 작곡가인 정재형도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당신이었다'라고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누구나 사람은 죽는다.

한 번 사는 삶을 사카모토 류이치처럼 가득 충만하게 채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