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특히 장마철 꽃하면 수국이 떠오른다.
수국은 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피는 수국속에 속한 식물이다.
수국을 보자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도대체 수국은 무슨 색이야?
어떤 수국은 푸르고, 어떤 꽃은 희고, 어떤 꽃은 붉다. 아니 붉음을 지나 자주색을 띠고 있다.
그리고 또한 여러 색깔이 혼재해 있다.
큰 조카가 말했다.
"삼촌, 수국은 땅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다르대."
뭔 소리?
정말이었다.
알아보니, 수국은 토양의 pH에 따라 꽃잎 색깔을 달리하는 특징이 있었다.
즉, 토양이 산성이냐 알칼리냐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것이다.
- 토양이 산성일 때는 푸른색 꽃잎이 핀다.
- 토양이 알칼리성일 때는 분홍색 또는 붉은색 꽃잎이 핀다.
- 토양이 중성일 때는 흰색 꽃잎이 핀다.
*토양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수국은 또한 피는 시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막 필 때는 엷은 푸른색, 조금 지나면 흰색, 그리고 분홍색으로, 질 무렵에 보라색으로 변한다는 소개도 있다.
(그럼, 보라색 꽃잎이 가장 오래 피어있던 거구나! -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작은 조카가 말했다.
"삼촌, 수국의 색은 마치 수채화와 같대. 마치 물감을 뿌려놓듯이 말야."
정말이다.
수국의 색은 딱 꼬집어 '이 색'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수채 물감을 톡 떨어뜨려 놓은 듯, 다채롭게 퍼져 있다.
수채화의 색감이 느껴진다. 수국의 '수'는 수채화에서 따온 걸까?
그런데 수국이 피면 장마철이 온다.
그리고 찾아보니 수국은 정말 물을 많이 먹는 꽃이라고 한다.
수국의 '수'는 '수(水)'에서 온 걸까?
도대체 수국은 어떤 꽃이야?
신비할 따름이다.
수국을 일본어로 찾아보았다.
한자는 이렇다.
紫陽花(자양화)
일본어로 あじさい라고 한다.
'아지사이'. 순일본말이다.
예로부터 수국은 액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불러준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장마로 인해 축 처지는 컨디션.
수국을 보며 기운을 내자.
행운을 불러온다는 수국을 보며, 우리를 방문할 행운을 맞이하자.
수국
- 고영민
비가 와 수국향은 더 짙어지고
그 향이 당신에게 다녀가는 동안
수국은 고스란히 비어 있지
에돌고 에돌아 당신에게 가는
거리만큼
수국은 비어 있지
해 질 무렵, 나는 텅 빈 당신을 생각해보고
물종지 같은 당신을
오래오래 생각해보고
주머니 속
쥐고 있던 마른손을 꺼내어
젖은 허공에 펴보는 꽃이여
아, 수국은 참으로 멀리도 다녀갔지
지그시 문을 들어
열고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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