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양식당, 일산 밤리단길 맛집을 가다

일산에는 '밤리단길'이 있다.
공원을 산책하고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면, 일산 밤리단길로 오면 된다.
그런데 커피에 앞서 맛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 '이경 양식당'을 방문하시라.
이렇게 적으니, 마치 내가 이곳을 잘 알고 있는 듯이 보일 수 있겠다.
사실, 전혀 나는 이경 양식당을 몰랐었다.

이경 양식당

'이경 양식당'이라는 식당명이 하얀 벽에 쓰여 있는 것을 지나며 보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사진 속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몇 명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진실이 아니다. 진실은 조금 후에 밝히겠다.)
'이곳이 말로만 듣던 웨이팅 맛집인가?'

 

그러나 나는, 아니 우리 부부는 그냥 지나쳤다.
나 때문이다. 나는 무엇보다 '줄서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우리 부부는 트레킹 코스인 밤리단길 카페 골목을 이곳저곳 쏘다녔다. 즐거운 오후였다.

밤리단길 골목의 상점

...
사랑한다는 말은 설레고
포옹은 따뜻하고
하늘은 파랗고
당신은 소중하다.

- 김은주 작가 '당신은 소중하다' 中에서

 

행복한 마음이 가득하니, 김은주 작가의 좋은 글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그곳 '이경 양식당' 앞을 지나는데, 위의 사진처럼 기다리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얼른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대기표를 뽑았다. 얼마... 나, 기다려야 하나요?

"약 50분 정도 기다려야 할 겁니다."

 

처음이다. 이렇게 먹기 위해 50분을 기다려 본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50분이 아닌, 48분에 들어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메뉴판은 아래와 같다.

이경 양식당 메뉴1

이경 양식당 메뉴2

기본이 맛있어야지, 진짜 맛집이다.
그래서 우리는 '베이컨 크림 파스타'와 '외할머니 LA갈비 솥밥'을 시켰다.

베이컨 크림 파스타

베이컨 크림 파스타.
진짜 맛있었다.
베이컨은 도드라지게 두툼했고, 크림소스와 파스타면도 일품이었다.
가격마저 13,000원. 가성비 최고였다.

 

외할머니 LA갈비 솥밥

외할머니 LA갈비 솥밥.
갈비도 야들야들 맛있었고, 고슬고슬한 밥은 그릇에 덜어 미나리 초무침을 올려 비벼먹으니 꿀맛이었다.
무엇보다도 밥을 덜고 난 솥단지에 물을 부어 누룽지로 마무리하니, 캬~ 좋았다.

만족도가 높아서일까, 아이들 생각이 났다.
나도 아내도, 아이들 바보다.
그래서 이번 주에 또 간다.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것은 함께 먹을 때 더 맛있으니까.

 

이경 양식당 위치

이경 양식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167-25
영업시간: 11:00~ 21:00
브레이크 타임: 15:30~ 17:00

 

*월요일은 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