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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새해 복' 2022년 SBS 연기대상 공연을 보고서/ 새해 복 가사 첨부

by 휴식맨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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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참 독특한 노래를 들었다.
2022년 SBS 연기대상 2부의 공연에서였다.
역시나 가수는 장기하다.
그는 참 기인이지 싶다.
노래 제목은 '새해 복'.

2022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 장기하가 무대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2022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 공연을 하는 가수 장기하가 무대 위를 날아올랐다

■'새해 복' 노래 가사

어머니 아버지 새해 복 새해 복

할머니 할아버지 새해 복 새해 복

친구들아 너네들도 새해 복 새해 복

언니 오빠 동생 동창 친구 원수 아군 적군

이 사람 저 사람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도 나도 모두 다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노력을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열심히 해야지 (안돼)

흰눈 내리는 날에도 새해 복 새해 복

하늘이 파란 날에도 새해 복 새해 복

가버린 작년에 있던 슬픈 일들은 잊어 버리고

왠지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노력을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열심히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안돼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안돼 안돼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말하고 싶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말하고 싶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면 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인사하고 싶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떻게 보면 애써도 소용 없어 복만 받으면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노력을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니가 잘 하지 마 (돼) 열심히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니가 잘 하지 마 (돼) 노력을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열심히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노력을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열심히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노력을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열심히 하지 마 (돼)

 

☞ 말장난 같은 그의 가사는 언제나 뼈를 때리는 메시지가 있다.
이 노래 '새해 복'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걸까,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입버릇처럼 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은 누구나 받고 싶은 것이다.
'새해 복'은 새해가 되면 모든 이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줄 묘약 같은 말이다.

그런데 '새해 복'은 그저 말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힘도 없는 주문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잘한다고, 열심히 한다고, 언제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나?
그는 삶이 '열심'을 너무 쉽게 배신하는 현실을 직시한다.
그래서 슬프지만 다시 말한다.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노력을 하지 마."

 

새해 복.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그의 애잔한 마음이 담긴 노래라 하겠다.

 

■장기하 공연 뒤의 여담

노래를 마친 장기하가 더 높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
노래를 마친 장기하가 더 높이 올라가고 있다

노래를 마친 장기하는 공중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태양 위를 지나 더 높이 올라갔다.
'아니, 공연은 끝났는데...'

MC 신동엽의 멘트가 시작되었는데도, 그는 공중에 둥둥 떠있었다.
관객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러분, 박수 부탁합니다."
신동엽의 멘트와 함께 그는 천천히 무대로 내려왔다.

 

신동엽 질문:
"위로 올라갈 때와 아래로 내려올 때, 어느 때가 더 민망하던가요?"

 

그가 답했다.
장기하 답변: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오...!

그렇다.
그게 장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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