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탁구에 빠졌다.
덩달아 나도 탁구장을 가게 되었다.
핑.퐁! 핑.퐁!
tvN 예능 '올탁구나'의 영향일까, 탁구장은 꽤 활력이 넘쳤다.
재밌다.
먼 옛날 고교시절엔 꽤 쳤었는데, 그 이후에는 별로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실력은 도망가지 않았다.
밥 먹던 거, 일주일 먹지 않았다고 잊지 않듯이, 나의 탁구실력은 딸을 압도한다.
유치하다.
다 큰 어른이, 중3 딸아이. 그것도 이제 막 탁구를 배운 아이보다 실력이 좋다고 막 뻐기는 모양새라니.
예전에 말했듯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그때, 탁구장 벽에 붙어 있던 「탁구예절 36계명」이 눈에 들어왔다.
■탁구예절 36계명
1. 출입시 입구에서 나이불문, 고수불문, 먼저 인사하고, 공치기 전 서로 인사하기
2. 시합 중 네트나, 엣지가 되었을 때 인사하기
3. 경기시 열심히 쳐주고, 상대의 멋진 플레이에 대해 칭찬하기
4. 상대를 우롱하는 듯한 플레이 하지 않기
5. 오늘 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졌다는 말 하지 않기
6. 상대의 플레이를 평가절하 하거나, 약하다거나, 본인의 잣대로 말하지 않기
7. 네트도 아닌데 우기는 둥, 서로 우기지 않기
8. 타월링 타임 서로 지키고, 경기시간 딜레이 하지 않기
9. 상대방이 자세를 잡기 전에 치지 않기
10. 공 주우러 갈 때 따라가기(중간 정도라도)
11. 공 주우러 갈 때 옆사람 플레이 방해하지 않기
12. 내리 5판 연속해서 이기기 없기
13. 시합이 아닐 때 상대방이 받기 힘들어하는 서브 많이 넣기 없기
14. 봐주는 듯한, 힘없는 서브는 하기 없기
15. 지면 깨끗이 패배 인정하기(진다고 인상쓰기 없기)
16. 이겼다고 상대방 약올리지 말기
17. 운동복과 탁구화를 갖추고 운동하기
18. 탁구장 내에서 담배 피우지 않고, 술 마시고 운동하기 없기
19. 고수에게 한 수 배웠으면 상대방에게 음료수 정도는 대접하기
20. 수 차이가 날 때, 하수는 상대에게 핸디를 과하지 않게 부탁하기
21. 경기 중 전화를 받는다든가, 껌을 씹으면서 운동하기 없기
22. 탁구공 먼저 준비하기
23. 처음부터 반말하지 않고, 연장자에게 예의를 갖추고, 끝나고 인사하기
24. 타월은 반드시 갖고 다니며, 탁구대의 위 또는 바닥에 흘린 땀은 본인이 처리하기
25. 경기중 궁시렁 거리거나,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기
26. 서브 시 규정을 지켜서 넣기(16cm 이상 띄우기 등 오픈서브 준비)
27. 몸 풀때 강타한다든가, 갑자기 백(back)쪽으로 주기 없기
28. 경기 중 주변 사람과 얘기해서는 안되고, 주변으로 시선 돌리기 없기
29. 이쁜 여자만 찾아서 쳐주기 없기
30. 하수에게 지도를 할 때, 자기 방식대로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하수가 원하는 부분 지도하기
31. 재미없다고 한판만 치고 그만 두거나, 하수하고 치다가 질 듯 하면 치다말고 가기 없기
32. 복식 때 파트너가 실수한다고 얼굴을 찌푸리지 말고, 파트너를 배려하기
33. 가끔은 탁구장 환경 개선 작업(청소, 비품정리 등) 실시하기
34. 매월 정기모임에 자주 참석하고, 하루에 한 번 동호회 카페 밴드 방문 및 글 올리기
35. 탁구장 내에서만 치지말고, 외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참석하여 실력 향상 시도하기
36. 자신의 실력향상을 위해서 고수하고만 치려고 하지 말고, 고수에게 오래 매달리지 않기
36개나 되는 계명이라니...!
하지만 탁구장에 꼭 필요한 매너들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탁구에만 국한된 매너는 아닌듯싶다.
36개의 계명을 관통하는 것은 역시나 상대방에 대한, 주위에 대한 배려였다.
현대인들이 힘들어하는 인간관계에서 역시나 필요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이니까.
배려를 품은 매너이니까.
핑.퐁! 핑. 퐁!
딸과 나 사이를 오고가는 탁구공이 싱그럽다.
녀석의 성장이 느껴진다.
탁구실력이 쌓여갈 때, 너의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쌓여가길.
돌아오는 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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