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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뉴스

한신 우승! 도톤보리를 피하라!

by 휴식맨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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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즈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어제(13일)까지 10 연승하며, 센트럴리그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까지 79승 4무 44패로 리그 선두다.

한신타이거즈 우승

남은 1승이 달성되는 순간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알 수는 없다.

뭐, 우리가 알 필요는 없다.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그런데 혹시 일본여행, 그중에서 오사카 여행이 예정된 사람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이 1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는 반드시 도톤보리에 가는 것을 피하라는 것이다.

1승과 함께 한신타이거즈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고, 그 순간 도톤보리는 순식간에 인파로 몰릴 것이다.

순간적으로 밀집된 인파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03년 우승했을 때 이와 같은 밀집현상으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했으며, 심지어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사망사고는 도톤보리 강으로 뛰어든 사람들 중에 있었다.

오사카 사람들은 새해를 축하하거나 야구우승을 축하하면서 도톤보리 다리에서 도톤보리 강으로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일명 '도톤보리 다이빙'이다.

아무튼 이런 관계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이와 관련한 안전정보 알림을 게시했다.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알림정보 게시판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알림정보 게시판

아무튼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오사카 여행이 계획된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꼭 알고 주의하도록 하자.

모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까.

 

 

그런데 일본 뉴스를 읽다가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바로 'アレ'다.

アレ(아레)는 그냥 '저~', '저것'이라는 의미인데, 일본 야구뉴스에서 한신 타이거즈에 アレ가 붙으면 다른 의미가 된다.

바로 '우승'이라는 의미가 된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

알아보자. 재미있다.

■アレ는 어떻게  '우승'의 의미가 되었을까

"この感じだと「アレ」 かもしれませんね!"

이 문장은 어떻게 해석할까?

"이 느낌이라면 우승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번역된다.

즉 '아레'가 '우승'의 의미다.

'아레'가 '우승'의 의미를 갖게 된 계기는 다음 2가지이다.

(2가지이지만 사실 1가지이기도 하다.)

 

① 한신타이거즈의 감독인 오카다 감독이 우승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그 단어를 피해서 '아레'를 사용해서다.

오카다 감독은 우승을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우승이라는 단어를 피해서 "저, 저것..." 등으로 "아레"를 사용하며 이 '아레'가 감독과 선수들이 너무도 바라는 '우승'임을 오히려 모두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그때부터 한신의 팬들은 '아레'를 '우승'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②징크스를 피하기 위해서다.

2008년에 시즌 스타트가 너무도 좋아서 한신 타이거즈의 우승이 확실시되었을 때, 한신의 '우승'이라는 표제를 걸고 잡지가 발매되었는데, 잡지 발매일부터 연거푸 패배를 하여 그해 우승을 놓쳤다.

2위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보다 13게임을 앞서고 있었는데, '우승'을 입에 담자 그때부터 연패를 하여 우승을 놓쳐버린 이때의 아픔이 큰 징크스가 되었다.

이제 한신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피한다. 대신 '아레'를 사용하게 되었다.

 

참, 재미있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이 좀 더 잘 알수록 좀 더 재미있다.

오사카의 지인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한신의 '아레'가 결정되더라도 절대 도톤보리 다이빙은 하지 말라고.

그 지인은 엄청난 한신팬이라 나의 만류에도 도톤보리강으로 뛰어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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