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뜻이 아니었다.
"불위야 비불능야 (不爲也 非不能也)"
아침에 카톡 하나.
불위야 비불능야 (不爲也 非不能也)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한게 아니다."라는 녀석의 메모에, 나는 곧바로 '게으른 자의 변명'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니다.
녀석의 말대로 '그런 뜻'이 아니다.
그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
학창시절 한 번은 들어보았던 말인데, 새삼 다시 찾아보았다.
■불위야 비불능야 (不爲也 非不能也) 뜻과 유래
불위야 비불능야 (不爲也 非不能也)는 맹자가 한 말이다.
맹자가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에 대하여 제선왕과 나눈 대화에서 온 말이다.
맹자와 제선왕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然則一羽之不擧
연칙일우지불거
그렇다면 깃털 하나도 들지 못하는 것은
爲不用力焉
위불용력언
힘을 아예 쓰지 않기 때문이요,
輿薪之不見
여신지불견
수레에 실은 장작이 보이지 않는 것은
爲不用明焉
위불용명언
눈을 밝게 보지 않기 때문이고,
百姓之不見保
백성지불견보
백성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은
爲不用恩焉
위불용은언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故 고
그러므로
王之不王
왕지불왕
임금이 임금노릇을 하지 않은 이유가
不爲也
불위야
안 하는 것이지,
非不能也 비불능야
할 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曰不爲者
왈불위자
제선왕이 묻기를, 하지 않는 것 하고
與不能者之形
여불능자지형
하지 못하는 것과는
何以異
하이이
어떻게 다릅니까?
曰挾太山
왈협태산
맹자가 답하기를, 태산을 끼고
以超北海
이초북해
북해를 뛰어넘나 드는 것을
語人曰我不能
어인왈아불능
남들에게 '나는 못한다'라고 한다면
是 시
이것은
誠不能也
성불능야
정말로 하지 못하는 것이나,
爲長者折枝
위장자절지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일을
語人曰我不能
어인왈아불능
남들에게 '나는 못한다'고 한다면,
是시
이것은
不爲也
불위야
하지 않는 것이지,
非不能也 비불능야
하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故고
그러므로
王之不王
왕지불왕
임금이 임금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나 드는 그런 것이 아니고,
是折枝之類也
시절지지류야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곧 그런 거와 비슷합니다.
*
아들에게 미안했다.
녀석은 의지를 다지는 중이었다.
'불위야 비불능야 (不爲也 非不能也)'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지금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고3이 된 녀석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말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 미안해. 그리고 힘 내. 너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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