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고 보니, 실 없이 웃음이 난다.
'장수막걸리 국산 수입산 구별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장수막걸리 뚜껑의 비밀'은 진짜 낚시성이 강하다.
나도 참 속물이 다 되었다.
그나저나 포스팅 제목처럼, 장수막걸리에는 비밀이 있다.
연휴 때 친구 부부와 전집에 들러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는 장수막걸리.
그런데 내 친구가 말했다.
"이거, 수입이네."
무슨 말이야?
"쌀이 수입산 쌀을 썼어."
녀석이 말하기를 뚜껑이 초록색인 것은 주원료인 쌀이 국내산이 아니라 수입산이라고 했다.
"국내산 쌀을 사용한 장수막걸리는 하얀색 뚜껑이야"
헐.
주인아주머니에게 하얀색 뚜껑의 장수막걸리를 달라고 했다.
없단다.
어쩔 수 없이 초록색 뚜껑의 장수막걸리를 마셨다.
기분이 별로였다.
국내산 쌀을 사용했건 수입산 쌀을 사용했건 맛의 차이는 별반 없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별로였다.
더구나 지금 제철인 미나리 전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그것도 없단다.
미나리는 며칠만 지나도 금방 상하기에 준비를 못했다나...
'아니, 전집에서 제철 메뉴라고 적어 놓은 미나리전이 없다고 당당히 말하다니...'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어서, 왜 장수막걸리가 두 개로 나뉘는지, 그 궁금증이나 검색해 보았다.
왠지 검색이 잘 되었던 것은 술기운 탓이었는지도.
장수막걸리 국내산 수입산 쌀 사용에 대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장수막걸리는 국내에서 막걸리 점유율 1위다.
장수막걸리는 주원료인 쌀을 국산과 수입산을 쓴다.
국산쌀을 써서 만든 막걸리는 흰색 뚜껑을, 수입산쌀을 써서 만든 막걸리는 초록색으로 구분한다.
물론 뒤편 라벨의 원료명에도 확실히 '국내산 쌀'과 '백미(수입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가격은 국내산 쌀로 만든 흰색 뚜껑의 장수막걸리가 200원 정도 비싸다. (음식점이나 식당에서는 더 큰 가격차일 수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장수막걸리의 60%가 국산 쌀로 만든 흰색 뚜껑의 장수막걸리이고, 40%가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수입한 쌀로 만든 초록색 뚜껑의 장수막걸리라고 한다.
막걸리 만드는 레시피는 완전히 동일하고, 원료인 쌀만 다르다고 한다.
'그냥 국산 쌀로만 만들지...'
나도 모르게 불만이 생겼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것은 장수막걸리가 처음 출시될 때는 수입산 쌀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싸니까.
그러다가 2010년부터 국산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국산 쌀로 만든 장수막걸리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였던 거다.
현재 막걸리 시장에서는 국산 쌀과 수입산 쌀을 사용하는 막걸리가 함께 팔리고 있다.
장수막걸리뿐만 아니라, 타 업체의 막걸리들도 주원료를 국산 쌀과 수입산 쌀을 함께 쓰고 있다.
국산 쌀로만 만들지 않는 이유는 첫째가 가격적인 문제가 있고, 둘째는 쌀 의무 수입 쿼터제 때문이라고 한다.
즉, 쿼터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쌀을 막걸리 업체에서 소비해 주는 것이다.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비방하지 말자.
다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올봄은 유난히 비가 잦다.
비가 오는 날, 막걸리 한 잔.
이것은 국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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