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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코스모스는 가을이다 (코스모스 어원, 코스모스 꽃말, 가을꽃)

by 휴식맨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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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결심했다.

자신이 만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꽃을 만들기로.


처음으로 만들어 보는 꽃은

쉽지 않았다.

이런 저런 모양으로,

이런 저런 색으로...

만들고 물들이고,


너무 약한가, 색은 너무 짙은가?


그러다 생각했다.

꽃이라면 어딘지 약해 보이는 게 낫다고.


하늘하늘 여리여리

애가 타고 그리움이 묻어나는 꽃.

코스모스가 피어났다.





파주가는 자전거 길에서 코스모스를 만났다.

장월평천 옆, 농가의 담을 감싼 그 모습에 

자전거 패달을 밟던 다리가 멈춰 섰다.


아......!


'예쁘다.' 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결국 내 입에선 그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가을이구나.'


신이 세상을 가꾸기 위해 처음 만든 꽃이라더니,

역시 특별했다.


코스모스.


우주?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우주' 또는 '세계'를 의미한다.

1910년 즈음, 서양 선교사에 의해 처음 이 땅에 왔지만,

그러한 꽃의 역사보다, 

대단한 꽃의 어원보다,

코스모스는... 

그냥 나에겐 추억이다.

어릴 적 학교가던 길 옆에 하늘거리던 몸짓이다.

하얗게 빨갛게, 웃으며 반기던 얼굴이다.

코스모스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크게 흔들리는

하지만 쉽게 꺾이지 않는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다.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서

선생님을 사랑한 하숙집 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꽃이다.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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