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수 테시마 아오이(手嶌葵)의 '森の小さなレストラン(숲속의 작은 레스토랑)'.

단순한 동요처럼 보이지만,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몽환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곡이다.
2023년 4월부터 NHK의 'みんなのうた(모두의 노래)'에서 방송되었으며, 따뜻한 멜로디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이다. 이 노래를 처음 들으면 마치 숲속에 숨겨진 아늑한 레스토랑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가사 속 표현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공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럼, 먼저 이 노래의 일본어 가사를 보자.
■테시마 아오이 '숲속의 작은 레스토랑' 일본어 가사
ドングリを辿っても着きません
森の小さなレストラン
空っぽのポケットを弄って
忘れた人から辿り着く
予約は一つもありません
森の小さなレストラン
空席だらけのランチ時
小鳥がパタパタ笑ってる
真っ赤なペンキのトタン屋根
メニューはおすすめ そればかり
厨房の方から聞こえてる
バイオリン フルート チェロ ビオラ
ようこそようこそ いらっしゃい
たらふく食べたらお眠りよ
それでは皆さんさようなら
明日は明日で エトセトラ
右から左へおおわらわ
手乗りの子熊も踊り出す
カルパッチョ パエリア オードブル
リゾット デザートはありません
お墓の中まで届けましょう
今宵は最後のフルコース
가사 첫 부분에서 "ドングリを辿っても着きません(도토리를 따라가도 도착할 수 없어요)"라는 문장이 나온다. 도토리를 따라가면 다람쥐의 보금자리나 작은 숲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레스토랑은 그런 논리적인 방식으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마치 꿈속에서만 존재하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또한 "予約は一つもありません(예약은 하나도 없어요)"라는 가사는 이곳이 특별한 손님을 위해 준비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동시에 아무도 예약할 수 없는 곳. 즉, 우연히 찾아오는 공간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메뉴다. "カルパッチョ パエリア オードブル リゾット デザートはありません(카르파초, 파에야, 오르되브르, 리조또… 디저트는 없습니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디저트가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디저트는 보통 식사의 마무리를 의미하는데, 이곳에서는 끝맺음이 없다. 무언가 미완성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에서 "お墓の中まで届けましょう(무덤 속까지 배달해 드리죠)"라는 문장이 나온다. 처음에는 평범한 레스토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진다. '마지막 풀코스'라는 표현까지 더해지면서, 이곳이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장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저승으로 가는 마지막 식사를 하는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노래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테시마 아오이의 목소리 덕분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감성적이며, 듣는 사람을 깊은 감정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과거에도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의 주제가인 '테루의 노래(テルーの唄)'를 불렀는데, 그때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노래하는 듯하지만, 어디선가 슬픔과 쓸쓸함이 배어 나온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여러 가지 해석이 떠오른다. 숲속 레스토랑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공간일 수도 있고, 잊혀진 사람들을 위한 장소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현실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거나, 이미 떠나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みんなのうた'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영상 속에서는 작은 새들이 웃고, 바이올린과 플루트가 연주되는 가운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느낌이 강해진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단순한 동요를 넘어서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일단은 그냥 그대로의 한국어로 번역해 보자.
■테시마 아오이 '숲속의 작은 레스토랑' 한국어 번역
도토리를 따라가도 도착할 수 없어요
숲속의 작은 레스토랑
텅 빈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잊혀진 사람부터 찾아오죠
예약은 하나도 없어요
숲속의 작은 레스토랑 빈자리뿐인 점심시간
작은 새들이 파닥파닥 웃고 있어요
새빨간 페인트의 양철 지붕
메뉴는 추천 요리뿐
주방 쪽에서 들려오는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비올라 소리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배불리 드셨다면 이제 잠드세요
그럼 여러분, 안녕히 가세요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으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분주하게
손바닥 위의 아기 곰도 춤을 추고
카르파초, 파에야, 오르되브르
리조또, 디저트는 없습니다
무덤 속까지 배달해 드리죠
오늘 밤은 마지막 풀코스입니다
처음에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고 철학적인 감성이 짙어진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가사 덕분에 더욱 매력적인 곡이다.
노래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가사를 곱씹어 보면서 '이 레스토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테시마 아오이의 다른 곡들과 비교해 보면서 그녀가 전달하는 감성을 더욱 깊이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森の小さなレストラン'은 그저 귀엽고 따뜻한 노래가 아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다.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어딘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듣는 사람의 상상에 맡겨지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이 곡은 들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고,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3번은 더 듣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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