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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一生懸命 잇쇼켄메이, 어원과 그 정확한 의미를 알아보자

by 휴식맨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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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이승윤이 불렀던 양희은 가수님의 '4월'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꽃잎이 난다 사월이 간다 너도 날아간다♪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이 지고, 그 자리에 초록의 잎들이 무성이 자라 올랐다.

 4월이 가는 것은 벚꽃이 지는 것처럼 그렇게 빠르다.

화려하게 핀 벚꽃
화려했던 벚꽃

 요즘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벚꽃이 지듯이 일본도 졌어. 일본의 시대는 막을 내렸어."

 맞다.

 일본의 화려했던 시대는 정말 갔다.

 일본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과거, 일본을 꽃피우게 했던 말이 있다.

 "一生懸命頑張ります。"

 (잇쇼켄메이 간바리마쓰.)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본인들은 공부를 할 때도 '一生懸命(잇쇼켄메이)', 일을 할 때도 '一生懸命(잇쇼켄메이)'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조차 '一生懸命(잇쇼켄메이)' 먹는다.

 

 '一生懸命(잇쇼켄메이)'라는 말은 의역하면 '열심히'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자 그대로의 뜻을 풀어쓰자면, '목숨을 건다'는 뜻이다. 즉, 목숨을 걸만큼 진지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一生懸命(잇쇼켄메이)의 어원을 찾아보니, 처음부터 한자가 一生懸命가 아니었다.

 처음 한자는 一莊懸命였다.

 여기에서 莊(쇼)는 영주가 거처하던 장원(莊園)을 의미한다.

 사무라이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영주의 영지를 지킨다는 언행일치의 '잇쇼켄메이'였다.

 그것이 어물쩍 一所懸命로 바뀌었다.

 여기에서의 所는 현대적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 자신이 처한 장소를 뜻한다.

 그건 회사일 수도 있고, 가정일 수도 있고, 학교일 수도 있다.

 이렇듯 일본인들은 자신이 처한 곳에서 '목숨을 거는' 근면함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一生懸命(잇쇼켄메이).

 '목숨을 건다'.

 

 영광의 일본을 있게 한 이 말은 지금도 유효할까?

 그렇지 않다.

 회사를 위해 목숨 거는 사람은 눈 씻고 봐도 없다.

 고만고만하게 일한다. 일본 본사 직원들을 보면 그렇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목숨 걸고 일한다고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열심히'만 가지고선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은 변했다. 아니, 변해가고 있다.

 머물러 있는 자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一生懸命(잇쇼켄메이).

 업무 속에서, 대화 속에서, 친구들과의 잡담 속에서 쉽게 흘러나오는 말.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가 담긴 말은 아마도, 4월의 벚꽃과 함께 사라져 버린 듯하다.

 

♪꽃잎은 날고 봄비 내리면 나를 보낸다

꽃잎이 난다

사월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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