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표시 의미를 알아보자. 난각번호 10개 각각 의미는 이렇다

일요일 오전, 아내와 함께 하나로마트에 갔다.

이것저것 식료품을 사다가 계란 코너에 이르렀다.

엄청나게 쌓여있는 계란들 보다도 내 눈을 끈 것은 그 위에 걸린 알림판이었다.

하나로마트 계란코너의 계란과 그 위 알림판

[달걀껍데기에 정보가 있습니다.]

[2019년 08월 23일부터 산란일자가 표시된 달걀만 유통. 판매해야 하며, 위반 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코멘트와 함께, 달걀껍데기에 있는 10개의 표시(숫자와 알파벳)가 나와있다.

 

"당신은 계란에 표시된 숫자의 의미를 알고 있어요?"

 

나의 물음에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주부들은 다 아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좀 더 알아보고 나름 정리해 보았다.

 

 

■계란번호 의미를 알아보자

계란에는 총 10개의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이 있었다.

계란에 표시된 번호

나중에 찾아보고 알게 되었는데, 이것을 '난각표시'라고 한단다.

우선 하나하나 알아보자.

 

0823: 산란일자

- 산란일이 08월 23일이면 0823으로 표기한다. 만약 8월 19일이라면 0819.

- 계란은 산란일 기준 약 1달에서 40일까지는 냉장보관하면 신선하다.

 

M3FDS: 생산자 고유번호

- 어느 양계장에서 생산했는지를 알 수 있다.

- 생산자고유번호로 이 계란이 생산된 양계장이 알고 싶다면,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 www.foodsafetykorea.go.kr

 

2: 사육환경번호(*가장 중요한 정보다.)

- 사육환경번호는 이 계란을 낳은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는지를 알려주는 정보다.

- 사육환경번호는 1, 2, 3, 4로 나뉜다.

 

*사육환경번호 1

-방사사육으로서 축사 밖에서 방사로 키우는 방식이다.

-사육환경번호 1이 표기되어 있다면, 동물복지법에 따라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자유방목을 통해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이라는 의미다.

-보통 끝자리가 1번이면 유정란이다. 즉, 닭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 교배 후 낳은 달걀이라는 뜻이다.

 

*사육환경번호 2

-축사 내 평사로서 축사 내에서 방사로 키우는 방식이다.

-보통 평당 9마리가 함께 지낸다.

-보통 끝자리가 2번인 달걀도 유정란이다.

 

*사육환경번호 3

-개선된 케이지(0.075㎡/마리)에서 키우는 방식이다.

-기존의 열악한 작은 케이지보다 조금 큰 케이지이다.

 

*사육환경번호 4

-기존의 가장 열악하고 작은 케이지(0.05㎡/마리)에서 키우는 방식이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알만 낳는 환경이다.

※2025년 08월 31일 이후로 금지되는 환경이다.

 

 

아, 그렇구나.

공부하면서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비싼 달걀이라고 포장된 계란들도 사실 사육환경이 열악한 것들이 많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꼭 계란을 살 때 난각번호를 확인해야겠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우리 집 계란은 과연 어떤 난각번호를 가지고 있을까?

난각번호가 표기되어 있는 우리집 계란

헐, 사육환경번호 4번이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키우는 닭이 낳은 달걀이라는 의미다.

또한 산란일자는 06월 12일이다. 12일에 낳았으니, 아직까진 괜찮다.

그렇구나. 역시나 아는 것이 힘이다.

앞으로는 계란을 살 때에 무조건 가격만을 따지지 말아야겠다.

계란 위에 표기된 난각번호를 통해 여러 정보를 알고 나서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