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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당신은 소중하다/ 김은주 작가 에세이 "기분을 만지다" 中

by 휴식맨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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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소중하다/ 김은주 작가 에세이 "기분을 만지다" 中
당신은 소중하다/ 김은주 작가 에세이 "기분을 만지다" 中

당신은
소중하다

 

 

타인이 당신에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의 자격을

 

별 뜻 없이 한 행동에는
별 뜻 없이 한 행동의 자격을

 

그런 말과 행동들이 당신의 마음 전당의
요직을 차지하지 않도록.
당신의 심장 가까이에 자리를 내주어
뾰족한 그 말이 심장을 찌르지 않도록.
당신의 머릿속 한가운데 자리를 내주어
생각 없는 그 행동이 다른 중요한 생각들을 밀어내지 않도록.

 

그저 마음 한편,
나그네처럼 머물다 떠나도록
머무는 동안엔 눈에 들어간 티끌처럼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잠시-
머물다 떠났다는 사실조차 지워지리라는 것을 깨닫도록.

 

의미 없는 것들에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일일이 아파하기에

 

사랑한다는 말은 설레고
포옹은 따뜻하고
하늘은 파랗고
당신은 소중하다.


마음 한편에 '사랑방'을 두고 싶다.
나그네 전용 사랑방.
내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것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들, 쓸데없는 잡생각들을 뭉텅뭉텅 거기에 밀어 넣자.

그러다 어느 날 문을 열었을 때, "어, 갔네." 하고 무심히 한마디 내뱉을 수 있었으면 싶다.

 

나그네는 사랑방에.
절대 내 안방에는 접근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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