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도서관 가는 길에 대화 먹자골목이 있다.
저녁밥을 먹고 도서관을 갈 때면 보통 공원길로 가는데, 가끔은 시끌벅적한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그 골목을 지나곤 한다.
그러다 발견한 식당이 바로, 한판집.
한판집 간판에 '뒷고기'라고 크게 쓰여있다.
뒷고기가 뭘까?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뒷고기란 도축하는 사람들이 워낙 맛있는 부위라서 자기들만 먹으려고 몰래 뒤로 빼돌린 고기'라고 알고 있다.
정말 그럴까?
어설프게 아는 것은 싫다.
그래서 정확한 의미를 다시 찾아보았다.
■뒷고기 뜻과 뒷고기 유래
뒷고기라는 말의 유래는 크게 2가지 설이 있다.
①돼지 잡는 이들이 너무 맛있는 부위라서 밖으로 팔지 않고 뒤로 빼돌려 자기들끼리만 몰래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②'뒷고기' 말 그대로, 돼지머리 뒤에서 나온 고기라서 '뒷고기'라고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①의 유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돼지 잡는 이들이 너무 맛있는 부위라서 밖으로 팔지 않고 뒤로 빼돌려 자기들끼리만 몰래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정말 그럴까?
사실 뒷고기는 도축 후 상품성이 낮은 고기들을 모은 것이며, 경남 지방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너무 맛있어서 빼돌렸다는' 표현은 아마도 뒷고기를 파는 사람들의 상술이 많이 가미되었다고 본다.
그럼 ②의 유래는 틀린 것인가?
아니다.
현재 뒷고기 전문식당들을 살펴보자면, 오히려 ②가 뒷고기 뜻에 부합하다.
눈살, 볼살, 콧살, 혀살, 턱밑 살, 머릿살 등 돼지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특수부위들을 모아 놓은 것이 뒷고기이다.
뒷고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부위가 섞여 있어서 맛도 모양도 일정치가 않다.
어떤 부위는 쫄깃하고, 어떤 부위는 부드러우며, 어떤 부위는 담백하고 육즙이 풍부하다.
이러한 뒷고기의 특징들이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싶다.
결론적으로 뒷고기의 뜻과 유래를 정리하면 이렇다.
"뒷고기란 원래 도축 후 남은 상품성 낮은 고기들을 모아논 것이며 경남지방에서 유래하였다. 현재에는 돼지머리에서 얻어지는 특수부위들을 모아논 것을 일컫는 말이다."
어쨌거나, 뒷고기는 매력이 많다.
그냥 구워 먹어도 좋고, 양념을 해도 맛있으며, 찌개에 넣어도 좋은 것이 뒷고기다.
무엇보다도 애주가들에게 술안주로써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조만간 아내와 함께 직접 맛을 보러 가야겠다.
뒷고기 맛집, 한판집.
얌전히 기다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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