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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을 생각하다

by 휴식맨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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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본립도생
본립도생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 논어 학이 편 – 

 

요즘 어디서나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에 들르는 카페부터 집에서 즐기는 핸드드립 커피까지, 커피는 이제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카페의 메뉴판을 보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이 나열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달콤한 맛을 더한 커피, 우유 거품이 풍성한 커피, 시원한 얼음이 든 커피까지, 각양각색의 메뉴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커피 중에서도 양이 적고, 진하며, 쓴맛이 강한 커피가 있다.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메뉴는 아니지만, 커피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커피다. 바로 에스프레소다.

에스프레소 한 잔의 여유
에스프레소 한 잔의 여유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를 생각하면 사자성어 '본립도생'이 떠오른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나는 왜 에스프레소와 본립도생을 연관 지었을까?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는 마시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첫 모금에서 강렬한 쓴맛이 입안을 감싸며 마치 도전장을 내미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에스프레소는 단순히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 모든 커피의 기본이 되는 존재다.

 

 

에스프레소는 다른 커피 음료의 출발점이 된다.
뜨거운 물을 더하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따뜻한 우유를 더하면 부드러운 카페라테가 완성된다.
우유 거품을 얹고 계핏가루나 초콜릿 가루를 살짝 뿌리면 카푸치노가 되고, 캐러멜 시럽을 첨가하면 달콤한 캐러멜마키아토가 된다. 심지어 초콜릿 시럽을 넣으면 진한 카페모카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렇게 에스프레소는 단순히 독립적인 음료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커피의 심장이라 불릴 만한 존재다. 이처럼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기본이 되는 것처럼, 삶에도 기본이 되는 요소들이 있다. 때로는 너무 단조롭고 평범해서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피하고 싶어지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이 없다면 어떤 성과도, 어떤 진보도 이룰 수 없다. 기본은 모든 것의 토대이며, 그 위에 더 멋진 것들을 쌓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생각해 보자.
화려한 기술이나 고난도의 동작을 배우기 전에 올바른 자세와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본이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동작을 배우더라도 부상 위험이 커지고,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또 다른 예로 학문을 들 수 있다.
수학에서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덧셈, 뺄셈 같은 기본 연산을 확실히 이해해야 하며, 언어를 배울 때도 단어와 문법 같은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만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기본은 때로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숨어 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이 다양한 커피 음료로 변신할 수 있는 것처럼, 기본 또한 무궁무진한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기본을 충실히 하는 과정은 때로는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맛과 색깔을 만들어갈 수 있다. 기본의 힘은 단순히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본을 충실히 하는 과정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준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노력의 결과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생각해 보자.
그 작고 진한 한 잔이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리며, 삶의 기본을 충실히 다져가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작지만 강렬한 기본의 힘을 믿어보자.
그 안에는 상상하지 못한 달콤하고 창의적인 가능성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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