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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2월의 시 모음 250131

by 휴식맨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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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라니요?

2025년 새해가 밝았다고, 서로 인사 나눈 것이 어제 같은데.

정말 2월이라니.

이리도 빨리 시간이 지나가는 것은 나이 때문일까?

 

뭔가 허한 마음을 달래며, 2월의 좋은 시들을 모아보았다.

■2월의 좋은 시 모음

2월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 도지현

편지를 쓰고 있는 손

 

살다 보면 그렇더라

때로는 넘쳐나기도 하고

때로는 모자라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불평불만을 갖는다면

불행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더라

 

조금 모자라더라도

그것을 운명이거니 생각하고

넘쳐날 때는 자신이 쥘 만큼만 가지고

남은 것은 내 이웃도 돌아본다면

마음에 흡족함을 알게 되어 행복하지

 

열두 형제에 둘째로 태어나서

얼마나 먹지 못했으면

동생들보다 크지 못하고

새끼손가락 보다 자라지 못하였으나

 

그대여 모자란다고 불평하지 말고

작은 몸으로 한 해를 가름하는 일을 했으니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으니

그것으로 보람이라 여기고 사시게나

 

 

 

 

2월의 시

 

- 함영숙

봄을 기다리는 여자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 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을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 밀치고

꿈틀 꼼지락거리며

빙하의 얼음을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 사래 떤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2월의 여자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2월

 

- 서윤덕

2월에 터뜨린 꽃망울

 

봄맞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얼음 아래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동백꽃 망울 기지개 켜는 모습

상급학교에 갈 채비하며

의젓함을 여미는 이월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다가

아지랑이와 함께 오는 훈풍에 꼬리 내린다

봄맞이 길을 여는 이월 고맙다

 

 

 

 

 

2월

 

- 송태열

동백꽃 속의 여자

 

누구나 2월은

아쉬움으로 맞이하고

세월의 무상함

유수 같은 세월 탓에

심연에 젖어 든다.

 

엊그제

새해를 맞이했는데

벌써 2월이라니

아쉬움은 어느새

심신을 파고든다.

 

매화꽃

움트는 2월

옹달샘 고랭이

생명수 한 모금

지친 영혼을 깨워보자.

 

2월은

마음 추스르는 달

흩어진 정신을 가다듬자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는 것을 잊지 말자.

 

 

 

 

 

2월의 봄맞이 마음

 

- 임영석

강가의 여자

 

 

바람이 분다 억센 찬바람

혈관을 멈추게 한다

봄은 바쁨이라

 

긴긴 겨울날의 껍질 속에

고이 잠자던 봄의 맘

깨어나는 시간

 

한껏 움츠렸던 깊은 침묵

살며시 눈 비비는 날

생명의 기지개

 

화들짝 정신 차리는 만물

준비의 자연 생태계

아직은 추워요

 

옷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

봄이 오긴 왔을까요

2월 중순인데

 

시냇물 햇살 반짝이어라

봄날의 은빛 비늘이

숨을 몰아쉰다

 

 

 

 

 

2월의 창가에서

 

- 최수월

화려한 나비가 꽃 위에 앉아 있다

 

산과 들에 예쁜 새싹 돋아나는

싱그러운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향기

풀꽃 편지에 가득 담아

너에게 띄우고 싶다.

 

아지랑이 너울대는 언덕 위

꽃망울 터트리는 매화꽃에

 

벌, 나비 찾아드는

화사한 봄이 오면

 

우리들 마음에도

흐드러지게 꽃이 피겠지

 

봄을 기다리는 마음

햇살에 입맞추며 수줍게 피어나는

연분홍 진달래빛 같은 것

 

마음에 꽃물드는

화사한 봄이 빨리 왔으면

 

 

 

 

 

 

 

2월에 들어서면

 

- 이유민

겨울과 봄 사이의 온천 풍경

 

겨울이면서

겨울이 아닌 듯하고

 

봄이라 부르기에는

조금은 성급한 2월

 

겨울을 마치고

서서히 봄을 준비하는 2월

 

겨울이 녹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2월에는 많은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나는 2월을

희망을 품은 호(好) 시절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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