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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마실까 하여 잠깐 탕비실에 들렀다.
재잘재잘~, 무슨 소리인가 싶어 창밖을 보니 손님이 왔다.
재잘거리던 게, 너였구나!
반가웠다. 작년에 봤던 녀석이다.
봄이면 제일 먼저 날아와 창밖 감나무에 앉는 새.
이름?
모른다.
그냥 나에겐 '봄새'다.
녀석이 오면 봄이 오니까.
겨우내 말라비틀어진 감을 쪼며 재잘거린다.
"재잘재잘~"
뭐라고?
"재잘재잘~"
아..., 반갑다고...!
억지 환대를 받으며 웃는다.
유난히 춥고도 긴 겨울이었다.
모두가 함께 견뎌 온 겨울이다.
이제는 그만.
우리에겐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다.
"재잘재잘~"
봄이 왔다.
"재잘재잘~"
봄새의 노래와 함께 봄이 왔다.
몸도 마음도 활짝 기지개를 켜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련다.
봄의 연가
- 이해인 수녀님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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