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비를 부르는 방법이 400개나 된다고 한다.
그 모든 비의 이름을 다 알 수는 없으니, 오늘은 계절에 따른 비의 이름을 알아보도록 하자.
■계절에 따라 부르는 비의 이름
<봄비>
春時雨(하루시구레)
- 입춘부터 벚꽃이 개화할 무렵까지 내리는 비.
비가 오락가락하는 봄비를 말한다.
春雨(하루사메)
-3월 하순에서 4월경 내리는 비.
장마처럼 길게 내리는 비로 '꽃 피우기 비'라고 도 불린다.
보통 우리가 '봄비'라고 하면 일본어로 '하루사메'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하루사메'라고 하면 '봄비'도 되지만, 잡채를 해 먹는 '당면'도 같은 발음의 하루사메이다.
花時雨(하나시구레)
-벚꽃철에 내리는 비
小糠雨・粉糠雨(코메카아메)
-봄초에 내리는 안개비처럼 부슬부슬 내리는 비
菜種梅雨(나타네쯔유)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내리는 비.
유채꽃의 개화 시기에 내린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催花雨(사이카우)
-꽃의 개화를 재촉하듯 내리는 초봄의 봄비.
紅雨(코-우)
-봄꽃에 쏟아지는 비
<여름&장마>
五月雨(사미다레)
-오월비.
음력 5월(지금의 6월)에 길게 내리는 비를 말한다.
緑雨(료쿠-)
-녹우.
신록의 계절에 내리는 비.
長雨(나가아메)
-길게 내리는 비.
梅雨(쯔유)
-장마
장마철에 길게 내리는 비.
<가을>
秋雨(아키사메 또는 슈우)
가을에 내리는 차가운 비.
가을비 전선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秋黴雨(아키츠이리)
-가을장마라고도 불린다.
時雨(시구레)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내리는 비.
<겨울>
氷雨(히사메)
-빙우.
진눈깨비나 눈으로 변할 정도로 차가운 비.
冬時雨(후유시구레)
-겨울비.
'시구레'는 늦가을에 내리는 비이기에, 이것과 구분하기 위해서 '후유(겨울)'을 붙였다.
■그 외 기타 비의 이름
にわか雨(니와카아메)
-소나기
夕立(유-다찌)
-여름게 오후에서 저녁 무렵에 강하게 내리는 소나기.
通り雨(도오리아메)
-지나가는 비
大雨(오-아메)
-엄청나게 많이 내린 비.
小雨(코사메)
-가랑비
雷雨(라이우)
-뇌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내리는 비.
天気雨(텐키아메)
-해가 비추고 있는데 내리는 가랑비를 말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キツネの嫁入り(기츠네노 요메이리)'라는 표현이 있다.
キツネの嫁入り?
여우가 시집간다?
우리나라는 이런 비가 내릴 때 '호랑이가 장가간다.'라고 표현하는데, 일본은 '여우가 시집간다'라고 표현이 참 재미있다.
그럼 결론적으로, 天気雨(텐키아메)가 내리는 날은 한국의 호랑이와 일본의 여우가 결혼하는 날이라고 추측할 수 있겠다.
(물론 농담이다.)
우리나라도 비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본은 더 다양하다.
아마도 조금 더 섬세한 성격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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