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꼭 찾아보는 것이 있다.
바로 사자성어.
사자성어는 어르신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언론, 특히 포털에도 연말이 되면 새해 사자성어가 곧잘 올라온다.
대부분 많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간혹 새로운 모르는 사자성어가 나오면 공부욕심이 생긴다.
오늘은 새해에, 또는 새해를 앞둔 연말에 자주 사용하는 사자성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사자성어 모음
마부정제(馬不停蹄)
: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
쉬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간다는 의미이다.
蹄(제)는 '발굽'이다.
<마부정제 유래>
'마부정제'는 중국 원나라의 유명한 극작가인 '왕실보'의 작품 '여춘당'에서 유래된 말이다.
的他急難措手,打的他馬不停蹄
(적타급난척수, 타적타마부정제)
"적을 공격할 때는 적이 미처 손 쓸 틈이 없이 재빠르게 공격해야 하고,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말발굽을 멈추지 않고 적을 사지로 몰아야 한다."
여기서 유래된 마부정제는 오늘날, 큰 꿈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나가는 것으로 자주 쓰이게 되었다.
묘서동처(猫鼠同處)
: "고양이와 쥐가 함께 산다."
쥐를 잡아야 하는 고양이가 쥐와 함께 살고 있으니, 한심한 꼴이다.
즉, 도둑을 잡아야 하는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사자성어다.
등고자비(登高自卑)
: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은 낮은 곳으로부터 해야 한다."
卑(비)는 '낮다'는 뜻이다. 自는 '~로부터'의 의미로 쓰였다.
이 '등고자비'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①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반드시 차례를 거쳐야 한다.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
②높은 위치에 올랐을 때에도 겸손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등고자비 유래>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중용'에 나온다.
'군자의 도(道)란 이를테면 먼 곳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으며, 높은 곳에 올라가는데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다.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절문근사(切問近思)
: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라."
무슨 뜻일까?
어떤 사건이나 어떤 것에 대해서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에서 찾으라는 의미다.
절실한 마음으로 묻고 그것에 대해 가까이 두고 생각하면서,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시켜 나갈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아니 앞으로 나에게 꼭 필요한 사자성어이지 싶다.
본립도생(本立道生)
: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개인이든 사회든 근본이 서지 않으면 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근본에 힘을 써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자성어다.
<본립도생 유래>
공자의 제자인 유자는 학문을 좋아했다.
유자가 남긴 유명한 구절 중에 이 '본립도생'이 있다.
君子務本 本立而道生(군자무본 본립이도생)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삶을 살아갈 때 언제나 느끼는 것은 항상 '기본'이다.
토고납신(吐故納新)
: "묵은 것을 토해내고 새것을 들이마신다."
낡고 좋지 않은 것은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자는 의미다.
수처작주(隨處作主)
: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살면서 마음에 품고 사는 말.
어디에 있든지 객이 아닌 주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인으로 살 때가 가장 재미있고 그리고 의미가 있으니까.
<수처작주 유래>
수처작주는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말에서 왔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임제선사의 법어이다.
"내가 현재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진실될 것이다"는 의미다.
한 번뿐인 인생.
수처작주. 어느 곳에 있든 주인공으로 멋지게 살자.
이청득심(以聽得心)
: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다.
<이청득심 유래>
논어의 위정 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노나라 왕이 바닷새를 궁 안으로 데려와 술과 육해진미를 권하고 풍악과 무희 등 융숭한 대접을 하였으나, 바닷새는 당황하고 슬퍼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아 사흘 만에 죽었다는 일화에서 유래하였다.
자신에게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하고 만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이야기다.
과이불개(過而不改)
: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과이불개 유래>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라고 했다.
이 말은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이 시대에 새겨들어야 할 말이지 싶다.
여리박빙(如履薄氷)
: "살얼음을 밟고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내년이 그렇다.
새해는 꿈과 희망이 가득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사자성어는 '여리박빙'.
정말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남우충수(濫芋充數)
: "남아도는 악사가 머릿수를 채우다"
무능한 사람이 재능 있는 체하거나,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남우충수 유래>
한비자의 '사람을 다루는 일곱 가지 기술' 중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제선왕은 생황이라는 악기를 즐겨 들었다. 독주가 아닌 합주를 좋아했기에 매번 3백 명의 악사로 하여금 연주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중에는 '남곽'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남곽은 생황이라는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몰랐으나 3백 명에 섞여 흉내만 내면서 몇 해 동안 후한 대접을 받았다. 그런데 제선왕이 죽고 그의 아들이 제위에 오르자 상황이 바뀌었다. 제위에 오른 민왕은 합주가 아닌 독주를 좋아했던 것이다. 악사 한 사람 한 사람을 불러서 독주를 하게 했다. 결국 남곽은 생황을 버리고 도망치고 말았다.
지금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혹여 남우충수가 아닌지, 되새겨볼 일이다.
견리망의(見利忘義)
: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
지금의 정치세태를 풍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이지 싶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바르게 이끌어 가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사사로운 이익과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 '견리망의'라는 사자성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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