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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식사할 때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는 무엇?

by 휴식맨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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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가을비는 일본어로 뭘까요?

秋雨

'아끼사메' 또는 '슈우우'라고도 읽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늦가을 초겨울 사이에 살짝 내리다 그친 비라면,

時雨

'시구레'라고 불러 주면 왠지 운치가 넘칩니다.

 

오늘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식사할 때 다른 점 중에 하나를 소개합니다.

 

■일본인이 절대 하지 않는 것 하나

한국인은 대수롭지 않게 하는 것이지만, 일본인은 절대는 아니더라도 거의 식사할 때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섞어서 먹지 않는다'입니다.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를 먹을 때, 우리는 별스럽지 않게 밥과 카레를 비벼서 먹습니다.

하지만 일본인은 절대 비비지 않습니다. 밥 먹고 카레 먹고, 밥 먹고 카레 먹고 합니다.

비벼먹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심지어 돈까스를 먹을 때도 돈가스와 돈가스 소스와 밥과 샐러드를 비벼서 먹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주 점심때의 일입니다.

일식집에 가서 회덮밥을 먹고 있는 데, 옆 자리의 한 젊은 여자분도 회덮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잠깐 보다가 흠칫 놀랐습니다.

원래 회덮밥이 나오면 초고추장을 위에 뿌리고 조금 저은 다음, 그 위에 공깃밥을 얹고 잘 비벼서 먹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 여자분은 달랐습니다. 공기밥 따로, 회덮밥(야채와 잘게 썰린 회 조각들) 따로.

젓가락으로 조심스레 조금씩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참 고상한 분이시네...!'

저것도 일종의 개성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갈 때, 계산대에서 "고찌소우 사마데시다"라는 일본말을 해서 일본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렇듯 일본사람은 회덮밥마저 따로 먹을 정도로 섞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본인이 음식을 섞어서 먹지 않는 이유

그 이유를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았습니다.

많은 정보는 없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되는 답을 소개합니다.

 

▶한국인은 식사를 할 때, '맛있게 먹는 것'을 중시한다.

▶일본인은 식사를 할 때,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중시한다.

 

즉, 한국인은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 먹을까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대응합니다.

반면, 일본인은 그 음식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여, 나온 음식을 그대로 먹습니다.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비빔밥이나 돌솥 비빔밥은 한국에서도 인기있지만,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런 비빔밥은 일본인들도 역시 잘 비벼서 먹습니다.

그 이유는 이 음식들은 외국의 음식들, 즉 자신들의 문화와는 다른 음식이니 거기에 맞춰서 먹는 겁니다.

하지만 역시 자신들의 음식은 절대(?) 비벼서, 섞어서 먹지 않습니다.

외모가 닮아서 같겠거니 생각할 때가 있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은 역시나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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