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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 무슨 뜻이고 왜 정치에서 자주 쓰일까?

by 휴식맨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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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난리다.
서로 자기는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고 말한다.
선거가 코앞이니,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비하할 때 자주 쓰이는 한자성어가 있다.

양두구육.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무슨 뜻일까?

오늘은 양두구육의 뜻과 그 유래, 그리고 우리 정치계에서 자주 쓰이는 이유를 알아본다.

양두구육의 뜻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멋지고 훌륭한 것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못한 것을 주는 속임수를 비유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비슷한 말로는 표리부동이나 명불부실이 있고, 반대 의미로는 명실상부가 있다.

어디서 왔을까?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영공이 궁중 여인들에게 남장을 시키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게 민간으로 퍼지니까 남장을 금지했다. 근데 정작 궁중에서는 계속 허용했다. 재상 안자가 “소머리를 걸고 말고기를 파는 격”이라고 비판한 것이 “양두구육”으로 바뀌어서 지금까지 전해진다.

 

 

한국 정치에서 왜 자주 나올까?

한국 정치에서 양두구육은 정치인이나 정당의 위선을 까는 데 딱 맞는 표현이다. 왜 자주 쓰이는지 몇 가지로 정리했다.

1. 공약과 실제의 차이

정치인들이 선거 때 화려한 공약을 내세운다. 근데 당선되고 나면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거나 엉뚱한 정책을 내놓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민생 경제”를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실제로는 특정 세력만 챙기면 양두구육이라고 비판받는다.

2. 위선과 이미지 관리

겉으로는 도덕적이고 공정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부패나 권력 남용을 하는 경우도 많다.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 정부가 “국민 생명 우선”을 내세웠지만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양두구육 소리를 들었다. 2022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을 겨냥해 이 말을 썼다. 개혁을 외치면서 권력 유지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3. 정체성의 모호함

정당이나 정치인이 자기 정체성을 흐리게 하거나, 말과 행동이 안 맞을 때도 양두구육이라고 한다. 202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했을 때, 안철수 의원이 “겉으론 우클릭, 속으론 좌파”라며 양두구육이라고 깠다.

 

 

4. 공공기관의 명분과 행동

공수처 같은 기관이 “중립과 공정”을 내세웠지만, 특정 세력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을 때도 이 말이 나온다. 2021년 공수처의 중립성 논란에서 야당과 언론이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5. 강렬한 비판 도구

양두구육은 직관적이고 강렬해서 정치인이나 정당의 신뢰를 깎을 때 자주 쓰인다. 한국은 겉과 속이 다른 행동에 민감하고, 특히 권력자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이 말은 그런 맥락에서 정치 비판의 무기로 자리 잡았다. 근데 요즘은 반려동물 문화 때문에 “개고기”라는 표현에 반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양두구육은 정치인이나 정당의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꼬집는 데 최적의 표현이다. 공약 불이행, 위선, 정체성 혼란을 비판할 때 강렬한 이미지를 주니까 언론과 SNS에서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 말이 정치 공세로도 쓰일 수 있으니, 비판의 맥락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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