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사비 뜻? 와비사비를 내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기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일본 문화를 만나게 된다.

문화라고 할까, 일본의 철학? 삶의 방식?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 이것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

侘び寂び(와비사비)

일본과 일본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단어다.

그런데 그 뜻이 뭐냐고 물어보면, 글쎄...?

'이거다'라고, 딱 말할 수가 없다.

侘び寂び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모두 정의가 조금씩은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와비사비 뜻

와비사비(Wabi-sabi)는 일본의 전통 미학 개념으로, 불완전하고 불완전한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

이 개념은 주로 일상 속에서의 간소함, 자연스러움,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발견되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와비(Wabi)는 물질적인 풍요를 배제한 소박함,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불완전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을 의미하며, 사비(Sabi)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 오래된 것에서 발견되는 고요함과 깊이를 뜻한다. 이 두 개념이 결합된 와비사비는 인간의 삶과 자연 속에서 불완전하지만 의미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철학적 관점을 담고 있다.

 

 

와비사비의 뜻을 알게 되니, 와비사비와 미니멀리즘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와비사비와 미니멀리즘을 비교해 보았다.

■와비사비와 미니멀리즘은 같은 것일까?

와비사비(Wabi-sabi)와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적 개념이다.

<공통점>

1. 간소함의 미학

-둘 다 단순함과 간소함을 중시한다.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점에서 유사하다.

2. 자연스러움

-둘 다 자연스러운 상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미니멀리즘은 과도한 장식을 피하고, 와비사비는 자연스럽고 불완전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차이점>

1. 미적 관점

-와비사비는 불완전함, 불균형,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이는 낡거나 손상된 것, 혹은 비대칭적인 것에서 미를 찾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주로 단순하고 정제된 형태,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구성을 추구한다. 완벽한 선과 균형 잡힌 디자인을 선호한다.

2. 철학적 차이

-와비사비는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철학적 태도와 연관이 있다. 모든 것이 일시적이며,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멀리즘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더 많은 자유와 집중을 얻으려는 현대적 삶의 방식에 가까운 철학이다. 물질적인 것의 소유를 최소화하고, 정신적, 감정적 자유를 추구한다.

 

 

요약하자면, 와비사비는 불완전함과 자연스러운 변화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반면, 미니멀리즘은 단순함과 정제를 통해 본질에 집중하려는 철학이다. 둘 다 단순함을 중시하지만, 그 미학적 기준과 철학적 배경은 다르다.

■와비사비를 적용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와비사비(Wabi-sabi)를 삶에 적용하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러운 흐름과 변화 속에서 만족과 평화를 찾는 삶을 살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해본다.

 

1.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

①완벽함을 추구하지 않기

실수나 결점이 있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모든 일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찾는다.

②결함을 아름다움으로 보이기

주변의 낡은 물건이나 시간의 흔적이 남은 것들을 버리지 않고,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느끼며 활용하는 태도를 가진다.

 

2. 소박하고 간소한 삶

①필요한 것만 소유하기

물질적인 소유를 줄이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겨둔다. 이는 미니멀리즘과 겹칠 수 있지만, 와비사비는 그 남은 것들이 주는 감정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②자연 소재 활용

플라스틱이나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하고, 자연과 더 가까운 생활을 지향한다.

 

3. 자연과 조화 이루기

①자연과 함께 생활하기

식물 키우기, 산책하기,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 속에서 평화와 영감을 찾는 습관을 들이자.

②계절에 따른 생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생활 리듬을 조정하고, 자연의 주기에 따라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는 등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추구한다.

 

 

4. 시간의 흐름을 존중하기

①오래된 것들을 소중히 여기기

새것만 선호하지 말고, 시간의 흔적이 남은 물건이나 장소, 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 오래된 물건이나 유산 속에 담긴 이야기를 귀하게 생각한다.

②현재에 집중하기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기른다.

 

5. 내면의 평화와 감사 찾기

①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불완전함 속에서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자. 이는 자기 수용과 연결된다.

②작은 것에 감사하기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고,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

 

6. 삶의 무상함 인정하기

①모든 것은 일시적임을 깨닫기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평화를 찾자. 이로 인해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②순간을 소중히 여기기

현재의 순간이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그 순간을 최대한 소중히 여기고, 삶의 모든 측면에서 의미를 찾자.

 

侘び寂び(와비사비)

와비사비의 의미를 찬찬히 생각하다 보니, 교토 료안지의 쓰쿠바이(돌로 된 물그릇)가 떠올랐다.

교토 료안지의 쓰쿠바이

저기 돌로 만들어진 물그릇은 엽전 모양으로 생겼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각 변에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다. 의미는 '나는 오직 만족함을 안다'.

일본어로 "와레 다다 다루오 시루"라고 읽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만족함을 알아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오늘 공부한 와비사비와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와비사비를 마음에 새겨야겠다.

불완전한 나와 내 주변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평온한 일상을 누리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