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식사습관은 비슷한 듯, 다르다.
같은 쌀문화권이라 비슷한 점이 많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오늘은 한국과는 다른 일본인의 식사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인의 식사습관
기본적으로 일본인들은 숟가락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라면집 등을 가보면 '스푼'을 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거의 모든 식사를 젓가락 하나로 끝낸다.
국은 어떻게 먹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국은 손으로 국그릇을 들어 후루룩 마신다. (그래서 일본의 국그릇은 나무 등 열전달이 잘 되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일본 가정집의 국은 대개 된장국이나 미역국이다. 밥그릇이든 국그릇이든 일본인은 손에 받쳐 들고 먹는다.
한국인의 눈에 보이는 일본인의 모습은 조선시대로 치면 '상놈'의 모습일 수 있다.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손에 들고 먹으면 '못 배운 놈' 취급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의 눈에 보이는 한국인의 모습은 우스꽝스럽다고 한다.
'왜, 밥 먹으면서 계속 인사를 하는 거지?'
밥이나 국을 먹을 때 고개를 숙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역시나 한국인과 일본인은 다르다.
한국인 가족의 경우 식탁 위의 반찬은 대개 공유된다. 진짜 '같이'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 가족의 경우 식탁 위의 반찬은 각자 따로 차려 놓고 먹는다.
한국인의 경우 일본인들이 정이 없다고 말하고, 일본인의 경우 당연히 따로 먹는 것이 좋지 않나? 그리고 더 위생적이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한국인 가정에서도 각자 따로 반찬을 나누어 차리는 추세이다.)
이러한 일본인의 식사 습관은 더치페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어디를 가나 기본적으로 더치페이다.
누군가가 특별하게 "내가 살게"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당연히 더치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식사 후에 서로 사겠다고 계산대 앞에서 실랑이를 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아직 한국은 더치페이가 기본 베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거의 더치페이라고 한다. 정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이 만남을 더 편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일본인은 밥을 먹기 전에 젓가락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횡으로 끼우고 두 손을 모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타다키마쓰~"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이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이렇게 말한다.
"고찌소- 사마데시다"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이다.
일본인에게 초대받았거나, 일본인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라면 "이타다키마쓰~"와 "고찌소~ 사마데시타"는 잊지 말고 사용하자.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 특히 식사 문화를 알아가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나라이기도하다.
<알아두면 좋은 일본 식사관련 일본어>
箸文化(하시분카) 젓가락문화
食文化(쇼쿠분카) 식문화
飯と汁(메시토 시루) 밥과 국
みそ汁(미소시루) 된장국
わかめスープ(와카메 스-푸) 미역국
いただきます~ (이타다키마쓰~) 잘 먹겠습니다~
ご馳走様でした(고찌소- 사마데시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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