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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아사쿠사 센소지 카미나리몬의 비밀을 아시나요?

by 휴식맨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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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일요일에 도쿄 출장이다.

거래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첫날 관광으로 가는 곳이 도쿄 아사쿠사와 오다이바.

가이드는 아니지만, 조금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고 그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기에.

먼저 아사쿠사.

정확히는 아사쿠사에 있는 센소지다.

아사쿠사 센소지 본당의 모습
아사쿠사 센소지

센소지.

한자로는 淺草寺(천초사).

淺草는 음독은 '센소'이고, 훈독은 '아사쿠사'다.

따라서 이 지역명인 '아사쿠사'는 '센소지'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645년에 세워졌는데, 근처 스미다강에서 어부가 그물로 건져 올린 관음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사당이 그 시초였다고 한다.

센소지는 관동 대지진과 세계 2차 대전 때 거의 소실되고, 현재의 센소지는 1960년대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본당은 콘크리트로 재건되어 유명세에 비해서는 문화재적 가치는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도쿄여행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센소지다.

나도 센소지를 여러 번 가보았다.

도쿄를 한 번이라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이곳 센소지는 가보았을 것이다.

센소지를 가 본 사람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강렬한 이미지.

바로, 카미나리몬.

센소지 앞의 카미나리몬
카미나리몬

주홍색 바탕에 검은 색으로 雷門이라고 적힌 거대한 등롱이 눈에 확 들어온다.

등롱은 높이 약 3.9m, 폭이 3.3m, 무게 약 700kg으로 거대하다.

 

 

雷門

'천둥 문'이라는 뜻이다.

이 '카미나리(천둥)몬(문)'은 아사쿠사 센소지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그런데 이 여기에는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아사쿠사 카미나리몬 비밀 4

①첫 번째 비밀

원래 이름은 카미나리몬이 아니다.

카미나리몬의 원래 이름은 '후라이진몬'이다.

風雷神門

즉, 풍신과 천둥신의 문이라는 뜻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주황색 등 우측에 바람의 신인 風神이 있고, 좌측에는 천둥의 신인(雷神)이 있다.

'후라이진몬'이라 부르던 것이 점점 부르기 쉬운 '카미나리몬'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등롱의 뒤편에는 風雷神門이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이번에 가면 꼭 풍신과 뢰신, 그리고 등롱의 뒤편에 적힌 風雷神門을 체크해야겠다.

 

②두 번째 비밀

카미나리몬에는 스폰서(?)가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카미나리몬은 기증받은 것이라는 뜻이다.

누구에게?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츠시타 코노스케'에게 기증받은 것이다.

마츠시타 전기, 지금의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츠시타 코노스케가 병에 걸려 센소지에 병이 낫기를 기원하러 왔고, 이후에 병이 나아, 그 답례로 카미나리몬을 기증하게 되었다.

그래서 위에 있는 카미나리몬의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마츠시타 전기'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松下電器

여담인데, 기증자의 이름을 넣지 말라는 마츠시타 코노스케의 당부로 그의 이름을 넣지 않고, 그냥 '松下電器(마츠시타 전기)'만을 기입했다고 한다. 그의 인품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③세 번째 비밀

카미나리몬의 밑바닥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스미다강에서 어부가 관음상을 건졌을 때 용신이 나타났다는 일화가 있어, 용은 센소지를 지켜주는 신의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센소지를 지켜주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카미나리몬 밑바닥에 용의 형상을 조각하였다.

용은 구름과 비를 부르는 영물로 여겨졌기에, 목조 건물이 밀집하여 불에 취약한 거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밑바닥의 용의 조각도 꼭 체크해 보리라.

 

④네 번째 비밀

거대한 등롱이 접힌다?

매년 5월 산자마츠리가 열릴 때, 그리고 태풍으로 손상될 우려가 있을 때는 등롱이 위로 들어 올려져 접힌 상태가 된다고 한다.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꼭 한 번은 보고 싶다. 그 거대한 카미나리몬 등롱이 접힌다니.

 

 

■그 외 센소지 알아두면 재미있는 것들

①나카미세도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장사 허가를 내준 조건은 뭘까?

나카미세도리
나카미세도리

센소지하면 카미나리몬도 유명하지만 카미나리몬에서 센소지까지 이어지는 나카미세도리(센소지를 배후로 상점가)도 유명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 하나. 처음 상점허가를 내주었을 당시 조건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바로 '경내 청소"라고 한다. 즉 센소지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찰 및 주변 청소를 맡는다는 조건으로 상점을 열 수 있는 허가를 주었다고 한다. 재미있다.

 

②본당 건물 마당에  있는 향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

본당 내의 커다란 향로 앞에서 사람들이 향을 쐬이고 있다
본당 내의 커다란 향로

이 향을 쐬면 몸에 안 좋은 부분이 싹 낫는다고 한다. 꼭 향을 쐬길 바란다.

 

③본당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재건되었다

1945년 도쿄 대공습 때 완전히 소실된 본당은 1958년에 철근과 콘크리트로 복원되었다.

 

④5층탑은 원래 3층탑이었다?

센소지 5층탑
센소지 5층탑

5층탑은 942년에 처음 목조 3층탑이었다. 여러 번 불타 없어지기를 반복하다가 1648년에 5층탑으로 재건되었다.

하지만 1945년 도쿄 대공습으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1973년에 복원되었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건설되었으며 기와지붕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가, 2017년에 티타늄 기와로 교체되었다.

기단 높이가 5m, 탑 높이가 48m로 전체적으로 약 53m에 이른다.


오다이바에 관한 공부도 적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일단 위의 정보들을 머릿속에 넣고서 아사쿠사 센소지에 들러 진짜 그런지, 하나하나 체크해 보련다.

그 재미가 쏠쏠하지 싶어, 벌써부터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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