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기 전에 항상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책이 있다.
바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이다.
내년 2023년을 앞두고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2023이 출간되었다.
트렌드코리아2023이 말하는 내년의 소비트렌드 10을 알아보자.
■트렌드코리아2023 10대 소비트렌드
1. 평균실종
2. 오피스 빅뱅
3. 체리슈머
4. 인덱스 관계
5. 뉴디맨드 전략
6. 디깅모멘텀
7. 알파세대
8. 선제적 대응기술
9. 공간력
10. 네버랜드 신드롬
2023년이 '검은 토끼의 해'라는 것에 맞춰서 타이틀은 "RABBIT JUMP"이다.
일단 가장 대표가 되는 첫 번째 트렌드인 평균실종부터 살펴보자.
1. 평균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실종은 말 그대로 평균이 되는 중간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우리가 일찍이 알고 있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중간대가 사라지고 양쪽 끝에 위치하는 극과 극만이 커져갈 거라는 말이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어져 간다.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직장인의 문화가 크게 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이나,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자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 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3. 체리슈머(Born picky, Cherry-sumers)
구매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4. 인덱스 관계(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친구관계, 인간관계를 목적에 맞게 분류하여 인덱스(색인)한다는 의미이다.
즉, 친구도 분류하여 관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거처럼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든가, '우리 친구 아이가?' 하는 정(情)적인 관계가 아닌, 명확한 목적 그리고 완전한 우연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MZ적 관계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분류는 친분의 깊이, 소통하는 매체 등 각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5. 뉴디맨드 전략(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경기불황에 지갑은 닫히고,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상향평준화되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만들어 내는 전략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만들어지는 수요는 교체수요와 신규수요로 나누어지며, 교체수요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는 3가지, 신규수요를 만들어내는 방법에도 3가지 방법이 있다.
▣교체수요를 만들어내는 방법
①업그레이드하기: 지금 사용하는 상품보다 좋아질 때
-기능과 폼팩터의 업그레이드
-지속적 업그레이드
②컨셉 덧입히기: 사용하는 제품에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질 때
-환경 컨셉
-프리미엄 컨셉
③지불 방식 바꾸기: 가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질 때
-할부, 렌탈, 구독, 후불
▣신규수요를 만들어내는 방법
①전에 없던 상품: 파괴적 혁신을 통해 생태계를 형성하는 상품
②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상품: 기존 제품의 카테고리를 벗어나는 상품
③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 상품: 세밀하게 나뉜 나만의 상품
-사람 기반
6. 디깅모멘텀(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파고, 파고, 또 파는, 끝까지 파고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의 오타쿠와 달리 현실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7. 알파세대(Jumbly Alpha Generation)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진짜 신세대, 알파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서'였다는 이들은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100퍼센트 디지털 원주민이자 벌써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알파세대, 그들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다.
8.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지금 기분에 맞는 노래 뭐가 있을까? 실내가 좀 어두운데 밝으면 좋겠어. 냉장고에 남은 우유가 있던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선제적 대응기술'이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9.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이 붐빈다. 실제 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공간력'이라고 부른다.
공간력은 3가지로 구분된다.
①공간 자체의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력(引力)
②가상의 공간과 연계되어 효율성을 강화하는 연계력
③메타버스와의 융합을 통해 그 지평을 넓히는 확장력
10.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요즘 어른이 되기를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젊음을 미화하고 우상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짜 어른을 만나기 힘든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청춘의 열정과 어른의 지혜를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트렌드코리아2023 10대 소비트렌드의 문제점은?
'트렌드코리아2023'의 맹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크게 비판할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한다면 다음 2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①상업적으로 전락하였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다소 상업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번 책은 지난 9월에 나왔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자면 2023년 기준으로 너무도 이르게 나온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책의 판매를 염두에 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새해를 앞두고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기에, 이 책은 돈과 크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이해가 가긴 하지만, 순수한 주목적은 잊은 것이 아닌지, 조금 아쉽다.
②2023년의 소비트렌드 대응책으로 약하다
10대 소비트렌드가 2023년이 '검은 토끼의 해'라는 것을 감안하여, 너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무엇보다도 여기에 소개된 소비트렌드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키가 되지 못하고 있다. 단지 현재 행해지고 있는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관찰하여, 정리 소개하는 내용이지 싶다.
만약 이 책을 참고로 2023년을 대비한다면 좋은 대응책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조금은 염려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지금의 변화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미래를 준비하는데 당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공부하고 대비하고 실행하는 것, 그것은 언제나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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