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져라.
준비하시고... 뜨세요!
... 떠지라고, 젠장!
역시 '앤디 위어'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신선하다.
눈을 떠보니 말만 반복하는 로봇과 시체 두 구뿐인 우주선 안이라면 얼마나 황당할까.
웬디 위어는 이번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달을 가르는 자객의 검처럼 그렇게 왔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헤일메리 Hail Mary'는 미국 풋볼 용어다.
패색이 짙은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쿼터백이 적진 깊숙이 날리는 확률 낮은 장거리 패스를 뜻한다.
주인공의 상황과 이야기의 전반적인 맥락을 그대로 표현하는 제목이다. 실제로 주인공이 탄 우주선의 이름이 '헤일메리 호'다.
헤일메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패색이 짙어 보이는 '인류의 종말'을 구할 수 있을까?
인류를 종말로 몰고 가는 적은 무엇이고, 그 해결책을 찾아 떠나 온 주인공은 과연...? 아니, 지금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상태다.
읽을수록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앤디 위어는 '역시' 천재다.
'역시'라고 한 것은, 그가 이미 '마션'과 '아르테미스'로 전 세계에 그의 작가로서의 천재성을 알렸기 때문이다.
1972년생인 그는 열다섯 살 때 산디아 국립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을 정도로, 공학도로서도 천재로 인정받았다. 그래서일 것이다. 소설에 오일러 공식부터 공기역학, 골디락스 존까지 현존하는 물리법칙들이 등장한다.
재미없을 거라고?
아니. 그렇지 않다.
그가 펼치는 이야기는 마치 한국의 비빔밥처럼, 과학 분야와 소설적 재미를 잘 섞고 비벼서 최대치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놀라울 뿐이다. 위트가 배어있는 위어의 문장력에 당신의 페이지는 스스로 넘어갈 것이다.
제정신인 사람이 우주선을 저런 모양으로 만들 리는 없다. 제정신인 지구인이라면 말이다. 나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몇 차례 눈을 깜빡인다. 침을 꿀꺽 삼킨다. 저건...... 저건 외계의 우주선이다. 외계인이, 우주선을 만들 정도의 지능이 있는 외계인들이 만든. 인류는 우주에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방금 우리의 이웃을 만났다.
"이런 × 빨!"
기억이 아직 모두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겨우 자신의 임무를 알게 되는 주인공.
지구를 구할 해결책을 찾기도 바쁜데, 눈앞에 나타난 외계 생명체. 그것도 우주선을 만들 정도의 지능을 가진 외계인이라니.
이야기는 읽을수록 흥미롭다. 사실 읽다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밥 먹었던가?'
에이스 크래커 상자를 떠올리게 하는 두꺼운 책. 거의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 언제 다 읽혔지?
'시간은 언제나 똑같이 흐르지 않는다?'는 새로운 물리법칙을 깨닫게 하는 소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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