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서10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서 하루 만에 다 읽은 소설은 오랜만이다.그만큼 그리 길지 않았다. 아니면 작가의 글솜씨가 좋았기 때문일 수도.80여 년 전에 쓰인 글인데도 매끄럽게 읽히는 것이 거장의 저력이라 하겠다. 다만 불편했다.공감하지 못하는 불편함.주인공이 세상에 속하지 못한 것처럼 나 또한 주인공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니, 허투루 읽지 않으려 노력했건만.읽고 난 후의 내 솔직한 마음은 '그다지...'였다.줄거리는 간단하다.주인공인 뫼르소가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양로원을 찾아간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다음날,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마리를 만나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함께 밤을 보낸다. 또한 우연히 가까워진 친구 레이몽의 싸움에 휘말려 그 친구를 다치.. 2024. 11. 8. '하우스 메이드' 리뷰하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 골랐다.하우스 메이드.2022년 아마존 편집자들에 의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뽑혔다고 한다.읽고 난 소감은?재밌다.진짜 빠져드는 맛이 있다.이 소설의 작가인 프리다 맥파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정도의 작품이다.이렇게 칭찬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아마 시점 때문일 거다.1인칭 시점.나는 1인칭 시점을 좋아한다.1인칭 시점은 나와 소설 속 인물이 동일시되고, 그로 인해 그의 심리를 공유할 수 있다.스릴러 소설에서 주인공과 심리를 공유하는 것은 정말이지 짜릿하다.말 그대로 '심장이 쫄깃'해진다.특히나 이 작품처럼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면 더욱 그렇다.프리다 맥파든.지금까지 어느 작가들보다도 심리묘사를 잘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인물에 녹아들게 만든다.놀랍다는 생각을 했는데, .. 2024. 6. 17. 테드 창 <숨> 그 첫 번째 이야기 -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딸이 읽고서 정말 좋다고 추천한 책. 딸은 이 책을 읽고서는 숨의 작가, 테드 창의 팬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테드 창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었다는 딸. '그렇게 좋은 작품인가?' 그렇게 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테드 창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테드 창의 프로필에서 독특한 것은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나와 같은 문과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들이 등장하곤 한다.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4번, 네뷸러상을 4번이나 수상했다니 대단하다. 테드 창의 은 데뷔작 출간 이래 17년 만에 나온 신작이며, 표제작인 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테드 창이 쓴 9편의 중, 단편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그 에 나온 첫 번째 이야기가 바로 이다. 스타일은 독특하다. 우선 화자인 압바스가 대교.. 2022. 8. 11. '7월에 흐르는 꽃(온다 리쿠)'을 읽다 온다 리쿠의 책은 예전에도 곧잘 읽었다. 다양한 장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추리물. 그냥 추리가 아니라, 왠지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조금 몽환적인 추리물. 오늘 바로 이 책을 읽었다. 「7월에 흐르는 꽃」 '7월에 흐르는 꽃'이라는 제목이 내 손길을 끌었으리라. 아직 5월이지만, 무척이나 더운 오늘. 한 여름에 어울리는 책이 읽고 싶었다. 7월을 서늘하게 만들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제대로 고른 듯하다. 중학생 소녀 미치루에게 일어나는 현실적이지 않지만, 실제 현실의 이야기. 소녀의 눈에 보이는 미스터리와 두려움과 호기심. 그녀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읽는 독자도 어쩔 수 없이 그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전체 줄거리를 말해줄 순 없지만, 이 소설의 느낌을 한껏 담은 서시를 여기 소개해 .. 2022. 5. 29.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읽고 요약하다 너무도 유명한 책,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간단하게 요약해 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습관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습관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습관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습관 4. 승-승을 생각하라 습관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습관 6. 시너지를 내라 습관 7. 끊임없이 쇄신하라 습관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환경의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 인간에게 부여된 '상상, 양심, 의사, 자각'이라고 하는 중요한 능력으로 궁극적으로 무엇이 일어나던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의 행동은 자신의 결정과 선택의 결과이다. 우리는 감정을 누르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우선시하는 .. 2022. 5. 10.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곽새미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퇴사'라는 말 때문이라 생각한다. 퇴사. 누구나 한 번쯤 '이 놈의 회사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 몇 명이나 실제로 실천했을까, 아마도 대부분이 아직도 회사를 잘(?) 다니고 있을 것이다. 왜?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까. 또 하나의 선택 이유는 '불안하지 않습니다'라는 말 때문이리라. 불안해서 그리 못 하고 회사 다니고 있는데, 이 작가는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지? 그 비법이 궁금해서다. 뭐 있나, 책장을 펼쳤다.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가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500일 동안 35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여느 여행기는 아니다. 여행지 하나하나 거기에서 느끼는 감정 하나하나를 기록하는 여행기가 아니었다. 그.. 2022. 4. 19. '가모가와 호루모' 를 읽다. 마키메 마나부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골랐다. '교토대학 신입생 아베에게 펼쳐지는 판타스틱 로맨스' 주인공의 이름이 '아베'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판타스틱 로맨스'라는 것에 끌렸다. 가모가와 호루모. 가모가와 호루모의 책표지에 실린 그림이 마치 무협소설에서 엄청난 내공을 쌓은 고수가 펼치는 무공의 초식을 연상케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읽었다. 재미는... 글쎄? 취향의 문제이지 싶다. 이런 종류의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도. '이런 종류'라고 한다면, 일본의 요괴들이 나오고 요괴를 부리고 게임처럼 싸워서 승리를 얻는 뭐 그런 것을 말한다. 즉, 재미없었다. 나에게는. 대신 흥미로운 것은 있었다. 그것은 神이다. 우리는 이것을 '신'이라고 읽고, 뜻도 '신'이다. 하지만 .. 2022. 3. 26. 좋아하는 것을 돈으로 바꾸는 법. 멘탈리스트 다이고 왜 이 책을 선택했을까,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아마도 제목 때문일 거다. 좋아하는 것과 돈.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내가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가, 그걸 잘 모르겠다. 그리고 가난하지는 않지만 좀 더 여유 있게 살고 싶다. 이 두 명제에 대해 답을 얻고자 이 책을 골랐다고 확신한다. 이틀 만에 책을 다 읽었다. 꽤 천천히 읽는 나로서는 이틀 만에 완독은 놀라운 사실이다. 결론은? "역시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모든 것의 기본은 동일하다. 무언가 특별한 비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 진짜는 비기가 아닌 '기본'이다. 그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허접한가? 그건 절대 아니다. 멘탈리스트라는 독특한 직업의 다이고가 말하는 것들은 실제 본인의 삶과 꾸준한 노력으로 얻은 지식들.. 2022. 3. 22.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고서 (프로젝트 헤일메리 독후감) 떠져라. 준비하시고... 뜨세요! ... 떠지라고, 젠장! 역시 '앤디 위어'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신선하다. 눈을 떠보니 말만 반복하는 로봇과 시체 두 구뿐인 우주선 안이라면 얼마나 황당할까. 웬디 위어는 이번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달을 가르는 자객의 검처럼 그렇게 왔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헤일메리 Hail Mary'는 미국 풋볼 용어다. 패색이 짙은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쿼터백이 적진 깊숙이 날리는 확률 낮은 장거리 패스를 뜻한다. 주인공의 상황과 이야기의 전반적인 맥락을 그대로 표현하는 제목이다. 실제로 주인공이 탄 우주선의 이름이 '헤일메리 호'다. 헤일메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패색이 짙어 보이는 '인류의 종말'을 구할 수 있을까? 인류를 종말로 몰고 가는 적은 무엇이고.. 2021. 10. 17.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 "1인 비즈니스 시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고른 책이,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였다. 사업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서도 아니었다. 이 책이 나를 끌어당긴 가장 큰 힘은 바로 이것이었다. "인구 감소라는 커다란 파도는 거스를 수 없다. 우리의 경제 규모는 완만하게 줄어든다는 가설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완만하게 쇠퇴하는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는 편이 더욱 건설적이다" 그렇다. 확실히 인구는 줄고 있고, '인구 절벽'이라는 표현처럼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감소의 위기가 올 것이다. 특히 노인 인구의 증가와 생산 인구의 감소는 우리가 매달 납입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미래에 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마저 들게 한다. 과연 어떻게 .. 2021.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