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본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한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은 형태로, 대개 재미를 주거나 대화가 딱딱할 때 부드럽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제발, 야메로~"
(제발, 하지 마~)
이런 식입니다.
아마도 한본어가 가능한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어순이 같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제일 재미있고 자주 쓰이는 것이 카카오 '한본어콘'에 있습니다.
(*'한본어 이모티콘'을 줄여서 '한본어콘'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한본어콘 모음
"여어 오랜만!" "여어! 여기다!" "네!"
"헛소리 마" "흣... 인정하지" "도, 도움 주세요!"
"하아? 까불지마!" "제발 하지 마~!!!" "어이가 없습니다..."
"에에...?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뭐??"
"하아... 어쩔 수 없네" "흣, 이런이런~" "흐흥...! 그런 것 신경 안 써!"
재미있네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일한믹스어'가 그것입니다.
일한믹스어는 일본인들이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쓰는 말을 말합니다.
아마도 한국 드라마나 음악 같은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일본에서 일본인들이 쓰는 일한믹스어 몇 개를 소개합니다.
■일본인들이 쓰는 일한믹스어 모음
●주문하다→ 시키다+루 = 시켜루
예문: "좃또 토이레 잇떼쿠루까라 레이멘 시켯또이떼"
(잠깐 화장실 갔다 올 테니까, 냉면 시켜 둬."
●인쇄하다→ 뽑다+루 = 뽀바루
예문: "좃또 토이레 잇떼쿠루까라 고도 쇼루이 뽀밧또이떼"
(잠깐 화장실 갔다 올 테니까, 이 서류 뽑아 둬)
●자리를 잡다→ 잡다+루 = 자바루
예문: "좃또 토이레 잇떼쿠루까라 세끼 자밧또이떼"
(잠깐 화장실 갔다 올 테니까, 자리 잡아 줘)
어순이 같은 한국어와 일본어는 서로 혼용하여 쓰기가 편합니다.
섞어서 쓰는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말의 재미나 상황을 부드럽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 싶습니다.
지금 한일 관계가 최악이지만, 한본어를 통해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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