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비빔밥
/ 박남수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4월의 편지
/ 오순화
꽃이 울면 하늘도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아프면 꽃을 품고 있는
흙도 아프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웃으면 하늘도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피는 날 꽃을 품고 있는
흙도 헤죽헤죽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맑고 착한 바람에
고운 향기 실어 보내는 하늘이 품은 사랑
그대에게 띄우며
하늘이 울면 꽃이 따라 울고
하늘이 웃으면 꽃도 함께 웃는 봄날
그대의 눈물 속에 내가 있고
내 웃음 속에 그대가 있음을
사랑합니다
사월
/ 조성심
사월, 사월
사월을 입 속에서 되뇌이다보면
파아란 잎사귀가 돋아난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사월에 어찌 자리를 묵힐 수 있으랴
그냥 길을 보라
발을 내디딜 때마다
눈 속에 들어오는 건
어제와 또 다른 숨막히는
사월의 드라마
그냥 빈 마음만 준비해도
사월 내내 누구나
초대받은 손님이 된다.
4월 나무
/ 최연창
움직임이 없다는 것
소리가 없다는 것
그것은 생명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움직임도 없이
소리도 없이
4월의 나무는
생명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움을 틔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록의 잎들을
가득 품고
푸른 봄을 이루었습니다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커다란 몸부림이었고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침묵의 노래였습니다
4월의 노래
/ 정연복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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