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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김소월의 시 '산유화'. 다시금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by 휴식맨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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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 산유화
김소월의 산유화

 일산은 산이 하나밖에 없다 하여, 일산(一山)이랍니다.

 그 하나의 산이 고봉산이네요.

 오늘 고봉산 영천사 가는 길에 김소월의 시 '산유화'를 만났습니다.

 중학교 때 암기했던 시였죠.

 산유화.

 다시금 읊어봅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그러네요. 꽃들은 계절오면 제 필 때를 알아, 여기저기에 피네요.

 예쁘다는 걸 아는 지 모르는지, 꽃들은 관심이 없어요.

 오직 사람만이 예쁘다 할 뿐.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 있네

 

 소월은 분명 꽃을 보며 외로움을 느꼈을 겁니다.

 꽃은 그저 꽃일 뿐, 소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존재하고 존재하지만, 서로 빗껴갈뿐이랍니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하지만 새는 또 어떻습니까.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든 아니든 그저 꽃이 좋으니 산에서 산답니다. 

 존재를 알아달라 동냥하는 사람의 마음이 초라해집니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자연은 自然입니다.

 그저 스스로 그러할 뿐입니다.

 자아(自我)를 가진 사람이 자연을 대상으로 바라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사람도 그저 자연인데.

 떨어져 나온 존재로서 쓸쓸해합니다.

 

 예쁘게 핀 꽃을 보다가, 소월의 마음이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작약꽃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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