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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더 디그, 삶의 의미를 생각하다 (넷플릭스 영화추천)

by 휴식맨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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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무엇인가?

 그 근본적 질문을 하는 영화다.

 

 죽음 뒤에 뭐가 있나?

 무너지는 흙더미에 파묻혀 잠시 죽음의 문턱을 넘어갔다(?) 돌아 온 배질 브라운에게,

 이디스는 묻는다.

 

 "거기엔 무엇이 보이던가요?"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길.

 곧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려운 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그런 것인가? 죽음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인가?

 

 끝이 아니다.

 

 "인간이 최초의 손자국을 동굴벽에 남긴 순간부터

 우린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언가의 일부가 됐어요.

 그러니 정말로 죽는 게 아니죠."

 

 죽음은 단지 삶의 끝이 아니다.

 

 유물의 발견에 큰 공이 있는 사람으로,

 배질 브라운의 이름을 거명하며 잔을 드는 이디스.

 

 "고맙습니다. 부인"

 

 그것으로 브라운의 삶에 의미가 새겨졌다.

 

 

 독일과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

 살고 있는 누구나가 언제 어디서든 죽을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

 사는 것은 무엇이며, 남겨지는 삶의 흔적은 무엇일까?

 

 

 "온 나라가 전쟁준비로 바쁜데

 왜 당신은 흙에서 뒹구는데?

 더 의미가 있어서잖아.

 곧 시작될 전쟁보다

 더 길이 남을 일이니까."

 

 브라운의 아내, 메이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왕비는 왕을 따라서 하늘로 돌아가야만 했었죠."

 

 죽음 뒤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그래서 배를 타고 떠났죠. 지구를 지나 우주로 갔어요. 왕비가 지구를 내려다 보았을 때, 어른이 된 왕비의 아들은 우주비행사가 돼있었어요. 왕비는 알고 있었죠. 아들이 첫 우주비행을 하던 날,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걸요."

 

 눈에는 살짝 이슬이 고이고,

 가슴은 한 없이 따뜻해져 왔다.

 

 

*

 

 영화 '더 디그'는 영국 고고학사에서 큰 의미를 가진 실화가 배경으로,

 실화에 근거한 존 프레스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날에 미망인 이디스가 자격은 없지만 능력있는 고고학자 배질 브라운을 고용하여 사유지의 둔덕을 발굴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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