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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모사재인 성사재천 - 마음, 애태우지 말자

by 휴식맨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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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과정'이 전부야.

 결과는 우리 손안에 있지 않아."

  - '미생'에서

책갈피에서 발견한 미생의 명대사
책갈피에서 발견한 미생의 명대사

 최선을 다한다고 항상 결과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면 된다' '하면 된다'라고 아무리 자기 암시를 해도 '해도 되지 않는 것'은 역시나 '되지 않는다'. 아니, 결과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살면서 바라는 것들이 있다.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을 때, 우리는 애가 탄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 된다.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

 "내가 그토록 노력했는데, 어떻게 실패를 하지."

 "이건 말도 안 돼."

 

 참담하다.

 그렇다. 자신의 노력이 아깝고, 그간 고생했던 것에 대한 아무런 보답이 없는 것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그게 세상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결과는 우리 손안에 있지 않다.'

 

 謀事在人 成事在天

 모사재인 성사재천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나,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제갈공명이 호로곡에서 화공을 펼쳐 사마의를 거의 끝까지 몰아넣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비가 내려 화공이 실패하여 사마의를 살려 보내고 말았다. 이를 두고 공명은 "과거 적벽에서는 화공으로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으나 이번에는 비로 인해 실패하였으니, 일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구나."하고 탄식한 말이다.

 

 나이를 조금(?) 먹게 되니,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되었다.

 '그래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결과는 기다리는 수밖에'

 결과가 잘 나오면 기뻐하고 감사한다.

 반대라면 낙담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되었구나...!'

 그리고 또 살아간다.

 인생(人生)이란 사람 人에 살 生이니,

 그저 또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할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나랫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고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도 잠잠해졌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 나태주 시인의 '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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