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익" 무슨 뜻? 한국과 일본에서 쓰이는 '스토익'에 대해 알아보자

스토익(stoic)?

오늘은 이 단어 '스토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일본어가 아닌 데도 의례 '스토익'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상대방도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알아듣는다. 나는 당연하지 않은데.

그래서 오늘은 스토익의 유래와 그 뜻, 그리고 일본과 한국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스토익 뜻과 유래

원래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한 말로, '감정을 절제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스토아 학파(Stoicism)라는 철학은 인간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강조한다. 현대에는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버티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킬 때 "스토익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 단어가 의외로 일본에서 자주 사용된다.

"스토익(ストイック, stoic)"

하지만 그 의미는 원래의 철학적인 뜻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스토익하다"는 주로 노력과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헬스나 다이어트를 엄격하게 실천하는 사람, 혹은 공부나 일을 매우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고 "스토익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억누르는 의미보다는 자기 훈련과 근성을 보여주는 태도에 가깝다.

스토익하게 운동하는 그녀

한 사람이 매일같이 힘든 운동을 쉬지 않고 해낸다면,

"彼はストイックにトレーニングしている"
(그는 스토익하게 트레이닝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한다.

 

 

혹은 어떤 사람이 목표를 위해 유혹을 이겨내고 밤늦게까지 공부한다면,

"彼女はストイックに勉強するタイプだ"
(그녀는 스토익하게 공부하는 타입이다)
이렇게 말한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스토익"이라는 단어가 철학적인 개념보다는 근성과 노력, 자기 절제와 관련된 의미로 더 자주 쓰인다. 물론 원래의 의미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버티는 태도를 뜻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서 쓰이는 의미보다 한층 더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사실 일본 문화 자체가 근면성과 성실함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사회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자신을 철저히 단련하고,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이상적으로 본다. 그래서 "스토익한 사람"은 단순히 감정을 절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한 의지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스토익하다"는 말을 가끔 사용하지만, 일본만큼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보통 "무덤덤하다", "침착하다", "감정을 절제하다"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자기관리에 대한 강조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운동이나 다이어트,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스토익하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같은 단어라도 문화적 배경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쓰일 수 있다.
일본에서 "스토익하다"는 단순한 감정 절제가 아니라, 자기 절제와 강한 의지를 가진 삶의 태도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일본 사람과 대화하면서 "ストイックですね"(스토익하시네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감정을 숨긴다는 의미보다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대한 칭찬일 가능성이 크다.

 

언어를 배울 때는 단순히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단어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스토익하다"는 말이 단순히 무덤덤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련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가리킨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앞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거나 일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이 표현을 적절히 활용하면 더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역시나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