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말이든 교재를 통해 공부하면 좋은 말만 배웁니다.
좋은 말을 배우는 건 나쁘지 않지만, 실제 그 나라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말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특히 화가 나서 화를 내고 싶은 데, 쉽게 말해서 욕을 하고 싶은데 욕을 몰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를 위해서 욕은 별도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오늘은 '열 받다'의 일본어 표현을 배워보겠습니다.
그냥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열 받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각기 해석은 '열 받다'이지만 조금씩 그 느낌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어 '화가 난다' '열받다'
腹が立つ 하라가 다츠
むかつく 무카츠쿠
頭に来る 아타마니 쿠루
キレる 키레루
▶腹が立つ 하라가 다츠
그냥 직역하면 '배가 서다'.
좋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배알이 꼴린다'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의미적으로 부합하는 우리말을 찾자면, '화가 나서 배 속이 뒤틀린다" 정도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입니다.
▶むかつく 무카츠쿠
'가슴이 메슥거린다' 즉 '가슴이 메슥거릴 정도로 화가 난다'는 의미입니다.
腹が立つ 와 더불어 많이 사용되는 말입니다.
▶頭に来る 아타마니 쿠루
'머리로 온다'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말에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다',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화가 난 감정들이 머리로 몰려오는 것을 표현합니다.
"화악, 열 받네."
▶キレる 키레루
이 표현은 참 재미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문맥상 '화가 나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화가 나다'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고 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표현이었습니다.
원래 'きれる 키레루'는 '잘린다' '끊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너무 화가 나서 '두뇌 회로가 끊어지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말정말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화를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가장 수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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