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서 가족 호칭은 한국어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배우자나 상대방의 가족을 부를 때는 예의를 갖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매형", "매제", "처형", "처제"뿐만 아니라 "장모", "장인"까지 포함해서 일본어 호칭을 정리해 본다.
먼저, 배우자의 형제자매부터 시작하자.
한국어로 "매형"은 누나의 남편을 뜻한다. 일본어로는 이걸 "義兄"라고 하고, 로마자로는 "gikei"라고 쓴다. 발음은 "기케이" 정도 된다. 이 단어는 꽤 공손한 느낌이 있어서 일상에서 쓰기에 딱 좋다. 예를 들어 "私の義兄は医者だ"라고 하면 "내 매형은 의사야"라는 뜻이다.
다음은 "매제"다. 이건 여동생의 남편을 부르는 말인데, 일본어로는 "義弟"라고 한다. "gitei"로 쓰고 "기테이"라고 발음한다. 이 단어도 "義兄"처럼 정중한 뉘앙스가 있다. "義弟が昨日家に来た"라고 하면 "매제가 어제 우리 집에 왔어"라는 의미다. 일본 드라마나 일상 대화에서 이런 표현을 들으면 가족 관계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이제 배우자의 자매로 넘어가자. "처형"은 아내의 언니를 뜻한다. 일본어로는 "義姉"라고 하고, "gishi"라고 쓴다. 발음은 "기시"다. 예를 들면 "義姉が料理上手だ"라고 하면 "내 처형은 요리를 잘해"라는 뜻이다. 이 단어도 예의를 갖춘 표현이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처제"는 아내의 여동생이다. 일본어로는 "義妹"라고 하고, "gimai"라고 쓴다. 발음은 "기마이"다. "義妹は大学生だ"라고 하면 "내 처제는 대학생이야"라는 의미가 된다. 이 단어들은 모두 "義"라는 한자가 들어가는데, 이건 "의붓"이나 "가족으로 맺어진 관계"를 나타낸다. 한국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쉽다.
이제 "장모"와 "장인"으로 넘어가자. "장모"는 아내의 엄마, 즉 어머님을 뜻한다. 일본어로는 "義母"라고 하고, "gibo"라고 쓴다. 발음은 "기보"다. 예를 들어 "義母がケーキを作った"라고 하면 "장모님이 케이크를 만드셨어"라는 뜻이다. 이 단어도 공손한 느낌이 강해서 상대방에게 예의를 보여줄 때 유용하다.
"장인"은 아내의 아빠, 즉 아버님이다. 일본어로는 "義父"라고 하고, "gifu"라고 쓴다. 발음은 "기후"다. "義父は釣りが好きだ"라고 하면 "장인어른은 낚시를 좋아해"라는 의미다. 일본어에서 "義母"나 "義父"는 배우자의 부모님을 부를 때 쓰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은 장인이나 장모와 대화할 때 직접 이렇게 부르기보다는 "お母さん" (어머님)나 "お父さん" (아버님)처럼 편하게 부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공식적이거나 글에서 쓸 때는 "義母", "義父"가 더 적합하다.
여기서 잠깐, 일본어 호칭의 특징을 짚고 넘어가자. 한국어는 "형", "동생"처럼 나이에 따라 구분이 확실한 반면, 일본어는 "兄" (ani, 형/오빠)나 "弟" (otouto, 남동생) 같은 단어가 상대적이다. 그래서 "義兄"나 "義弟"는 배우자의 형제자매라는 맥락에서만 쓰인다. 또 일본어는 상대방을 높일 때 "さん" 같은 접미사를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義姉さん" (기시상)이라고 하면 "처형"을 좀 더 친근하게 부르는 느낌이다.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일본어 호칭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다. 예를 들어 장모나 장인을 직접 부를 때 "お義母さん" (장모님)이나 "お義父さん" (장인어른)처럼 "お"를 붙여서 예의를 더할 수 있다. 이건 일본어에서 흔히 쓰는 존칭 방식이다. 특히 처음 만날 때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
일상에서 보면, 일본 사람들은 가족 호칭을 쓸 때 상대방과의 관계나 친밀도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예를 들어 처제(義妹)와 아주 가까우면 "妹ちゃん" (imouto-chan, 동생)처럼 애칭으로 부를 수도 있다. 반대로 매형(義兄)이 나이 많고 권위 있다면 "義兄さん" (gikei-san)처럼 존중을 담아 부른다. 이런 점이 한국어와는 조금 다른 재미있는 부분이다.
일본어 호칭을 배울 때 발음을 같이 익히는 게 좋다. "gikei", "gitei", "gishi", "gimai", "gibo", "gifu" 같은 단어는 로마자 표기만 보면 헷갈릴 수 있지만, 실제로 소리 내서 읽어보면 금방 귀에 익는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이런 표현이 나오면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
"매형"은 義兄 (gikei), "매제"는 義弟 (gitei), "처형"은 義姉 (gishi), "처제"는 義妹 (gimai), "장모"는 義母 (gibo), "장인"은 義父 (gifu)다. 이 단어들은 모두 배우자 가족을 부를 때 쓰는 기본적인 표현이고, 일본어 특유의 예의와 맥락을 담고 있다. 일본어 호칭은 단순한 단어 이상으로 문화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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