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 국민 탓" 日 정부 발언에 '난리'라는 타이틀의 뉴스다.
아니, 일본에서 쌀값이 폭등했다는 뉴스가 언제 적 뉴스인데, 아직도 일본은 비싼 쌀값을 해결하지 못한 건가?
쉽게 말해서, 쌀값이 너무 비싸면 가까운 한국의 부산항을 통해서 수입하면 될 것이 아닌가?
나의 이런 생각이 상식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은지 아직도 일본에서는 쌀값 문제로 시끄럽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의 쌀값이 이렇게 폭등하게 된 배경 등을 알아본다.
■일본의 쌀값이 비싸지게 된 배경
최근 일본에서 쌀값이 급등하며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른바 '레이와 쌀 소동'은 여러 요인이 얽히며 발생했다. 일본 쌀값 상승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이상기후, 관광객 수요 증가, 사재기 의혹, 감산 정책, 정부 대응 부족,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 등이 있다. 이 글에서는 각 요인을 간단히 정리하며 일본 쌀값 폭등의 배경을 알아본다.
①이상기후로 인한 흉작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여름, 일본은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다. 특히 고시히카리 같은 인기 쌀 품종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고온은 벼의 품질과 생산량을 떨어뜨렸고, 1등급 쌀의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농가들은 기후 변화로 안정적인 쌀 생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②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이 쌀 수요를 늘렸다.
2024년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778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일본 음식을 즐기며 외식업체의 쌀 소비를 크게 늘렸다. 특히 스시, 덮밥 같은 쌀 중심 요리의 인기가 높아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관광 산업의 회복은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쌀값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③사재기와 투기 의혹도 쌀값 폭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2024년 쌀 생산량은 679만 톤으로 전년보다 18만 톤 늘었지만, 유통량은 오히려 21만 톤 줄었다. 일부 유통업체가 쌀값 상승을 예상하고 쌀을 비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일본 정부는 투기 세력이 시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이런 사재기는 쌀 부족을 부추겨 가격을 더 끌어올렸다.
④장기적인 쌀 감산 정책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쌀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 면적을 줄이고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이로 인해 쌀 재배 면적이 계속 감소했고, 농가의 평균 연령은 70세를 넘었다. 고령화로 생산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를 감당할 여력이 부족했다. 감산 정책은 과거 쌀값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공급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⑤정부의 느린 대응과 부정확한 통계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쌀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비축미 방출을 검토했지만, 초기 대응이 늦었다. 게다가 쌀 생산량과 유통량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예산 축소로 쌀 통계조사원이 줄면서 정확한 수급 파악이 어려워졌다. 이는 정책 결정의 혼란을 초래하며 쌀값 안정에 실패했다.
⑥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쌀이 밀가루 음식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었다. 일본 내 쌀 소비가 간접적으로 증가하며 가격이 더 상승했다. 글로벌 식량 위기는 일본 쌀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일본의 쌀값은 급등한 상태다. 2025년 3월 기준, 쌀 5kg의 평균 소매가격은 4077엔(약 3만9800원)으로, 1년 전보다 99.3% 올랐다. 정부는 2025년 2월 비축미 21만 톤을 방출했고, 추가로 10만 톤을 풀 계획이다. 하지만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하다. 쌀 부족으로 미국, 대만, 한국산 쌀 수입이 늘고 있다. 한국은 35년 만에 일본에 쌀 22톤을 수출했다.
소비자들은 쌀값 상승으로 생활 방식도 바꾸고 있다. 밥 양을 줄이고 빵이나 우동 같은 대체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생선이나 채소 요리를 늘려 쌀 소비를 줄이는 가정도 있다. 일본인들에게 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문화의 중심이다. 쌀값이 1.5~2배 치솟으며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많은 이들이 정부의 느린 대응과 농림수산성의 정책 실패를 비판한다.
일본 쌀값 폭등은 단기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후 변화로 흉작 위험이 커지고, 고령화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관광객 수요와 글로벌 식량 위기도 변수다. 정부는 비축미 방출과 수입 확대를 추진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부족하다. 이번 사태는 일본의 식량 안보와 농업 정책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쌀값 문제는 일본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민들은 식탁에서 쌀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농가들은 기후 변화와 씨름하며 생산을 이어가려 한다. 정부는 정책 실패의 비판 속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일본의 쌀값 폭등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문화와 생활, 미래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중대한 질문이다.
아직은 우리나라와 관계 없는 이야기 같지만, 국가가 잘못 행정을 운영한다면 우리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문제다. 언제나 현명하게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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