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노래 처음이다.
노래 듣다가 웃음 터져 숨 넘어 가는 줄.
동네 백수 술 한잔 걸치고 중얼거리는 듯한 노래.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예사롭지 않다.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의 전체 가사를 적어본다.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아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아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니가 가진 게 많겠니
내가 가진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한번 우리가 이렇게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고
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니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짜증나는 거야
누가 더 짜증날까
널까 날까 몰라 나는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부러움이란 거를 모르는 놈도 있거든
그게 누구냐면 바로 나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느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아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뭐
아니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아주 뭐 너무 부러울 테니까.
너네 자랑을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노래를 듣다보니,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 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나보다 더 가진 사람, 나보다 더 잘 난 사람을 보며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는 우리들.
장기하는 말한다. "난 부럽지가 않어."
그런데 우리도 말할 수 있을까? 부럽지가 않다고.
쉽지 않다.
자랑함으로 상처 주고, 자랑으로 상처 받고, 자랑하고 상처받고...
우리는 멈출 수 있을까.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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