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누구? 정율성 공원 논란 간략정리

갑자기 이 이름이 뜨겁다.

정율성.

정율성 탄생지

도대체 정율성이 누구길래, 그리고 정율성 공원이 뭐길래, 이렇게 뜨거울까?

그냥 뜨거우면 모르겠는데, 사회가 분열되면서 핵분열처럼 열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 열기에 우리 사회가 타버리진 않을까 걱정이다.

■정율성 누구?

정율성은 2009년 '신중국 수립 영웅 100인'에 선정된 인물이다.

중국인이 아닌 그가 어떻게 중국의 영웅이 되었을까?

정율성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태어났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 활동 및 항일독립운동을 했다.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공부했고 항일운동을 지속하던 그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및 성악을 공부한 후 항일군정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쳤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정율성은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를 작곡했고, 해방 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황해도 선동부장을 맡았다.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 해방 행진곡', '조국의 아들', '인민공화국의 가치' 등 북한 군가를 다수 작곡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중국 인민 지원군'의 일원으로서 전선 위문 활동을 했다.

전쟁 후 북한에 머물렀던 그는 1956년 김일성의 '연안파 숙청'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갔고 중국인으로 귀화했다.

 

 

 

1976년 사망한 정율성은 중국 혁명열사 묘에 묻혔다.

■정율성 공원 논란 간략정리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하자, 이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이 뜨겁다.

(광주시는 2020년 5월부터 동구 불로동 일대에 총 48억 원을 투입해 정율성 공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말 완공된다.)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다.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 박민식 국구보훈부장관 -

 

"6.25 남침 전쟁범죄를 일으킨 김일성의 부역자를 기념하고 추모하겠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강시장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부당성과 위헌성을 인정하고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

- 국민의힘 행안위원들 -

 

 

 

 

"논란을 멈추고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다. 음악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은 18년째이고 정율성 공원은 6년 전 계획해 올해 연말 완성 예정이다. 더 이상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

- 강기정 광주시장 -

 

"항일운동가이자 음악가였던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불온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적 행태다."

- 이병훈 의원 -

 

보수단체와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원 조성 철회를 요구하면서 정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본다.

아니, 이념문제가 있는 사업이라면 검토단계에서 걸렀어야지 맞다. 거의 다 완성되어 간다는데, 지금에 와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우습다.

정치권의 핫이슈라면 처음 단계에서 확실히 했어야지. 이게 도대체 뭐 하는 것인지...

그저 한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