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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좋은 시 하나, "방문객"-정현종

by 휴식맨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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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나란히 피어있는 하얀 꽃 두개
나란히 핀 꽃을 마주하다 2018년 10월 17일 가을 오후에


 정현종의 시집 <광휘의 속삭임>에 실린 시, "방문객"을 읽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시다.

 시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박힌다.

 

 우리는 만남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우리에게 만남은 밀물처럼 왔다가 가는 늘상이 돼버렸다.

 아무런 감동이... 없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 

 그에게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미래가 담겨있다.

 내가 모르는 수많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품은 그가 내 앞에 있다. 

 어찌 기쁘지 않을까, 어찌 환대하지 않을까.

 믿기지 않을 확률의 인연으로 내 앞에 있는 그를, 바람을 흉내 내듯 마음을 쓰다듬으며 환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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