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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4월의 시 '4월의 노래/정연복' '사월에 걸려 온 전화/정일근'

by 휴식맨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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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노래

- 정연복

파란 하늘 아래 벚꽃이 활짝 피어있다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사월에 걸려 온 전화

- 정일근

강 옆 수양 벚꽃이 활짝 피어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 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가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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