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처음 듣는 말을 접하곤 합니다.
"シカト?"
상황으로 보면, "무시하는 거야?" 하는 느낌입니다.
일본어로 무시하다는 "無視する"가 있습니다.
한자어이고, 발음도 우리나라 말과 동일하여 자주 사용합니다.
"무시 스루노?" 하며, 눈을 조금 치켜뜨면 딱 적절한 대응입니다.
오늘은 무시하다의 또 다른 표현, シカト(시카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シカト? 시카토? (쌩까는 거야? 무시하는 거야?)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 어원을 찾아보니, 무척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절놀이(?)인 화투에서 비롯된 말이네요.
화투는 알다시피 일본에서 건너온 놀이입니다.
화투는 각각의 그림패가 1월부터 12월을 나타냅니다.
그중에서 단풍 아래 사슴이 그려져 있는 그림 패가 있습니다.
바로, 10월의 그림패입니다.
여기에서 유심히 살펴봐야할 것이 사슴의 모습입니다.
사슴이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누군가를 무시할 때 고개를 돌리듯이, 사슴이 고개를 돌리고 다른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무시하듯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10월의 사슴]"
즉, '10월의 사슴'이 '무시'를 의미하게 됩니다.
鹿 시카 (사슴) + 十 토오 (십)
이렇게, 무시하다는 의미의 "시카토'가 만들어졌습니다.
시카토는 예전부터 있던 말은 아닙니다. 1980년대까지는 확실히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90년대 이후, 또는 2000년대에 여고생들이 만든 신조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시카토?" 무시하는 거야? 쌩까는 거야?
シカトする 시카토쓰루 (무시하다)
シカトされちゃって 시카토사레짯떼 (무시당해서)
무시하거나, 무시당하지 않는 평온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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