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본말을 배울 때 가장 힘든 것이 겸양어다.
영어는 그냥 You and Me인데, 일본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지나칠 정도다.
그래서 언어가 단순하지 않고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복잡하다.
가장 단순한 동사 '하다' 하나만 예로 들자.
영어로 'Do'다. 일본어로는 ' する'.
하지만 이 する는 3가지 버전이 있다는 것.
①する
②します
③させていただきます
이 세 가지가 그것이다.
먼저 する는 그냥 '하다'는 평이어다.
그리고 します는 '합니다'로 우리가 흔히 하는 겸양어다.
그런데 させていただきます는 똑같이 '합니다'이지만, 보다 더 겸양어다.
する의 사역형 させる + もらう의 겸양어인 いただく가 합쳐진 말이다.
굳이 번역을 하자면 '당신이 내게 허락해 주셔서 제가 합니다'
뭐, 대충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정도로, 자신을 최고로 낮추고 상대를 올리는 겸양어다.
하지만 이 させていただきます는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자주 쓰이기에, 극겸양어라는 뉘앙스보다는 그냥 정중한 표현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発表させていただきます。(발표하겠습니다).
행사장 등에 가면 진짜 자주 듣는 말이다. 그냥 発表いたします。 해도 되지만, 행사장이나 공식석상이라면 거의 発表させていただきます。 를 쓴다.
일일이 겸양어를 생각하면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
언어를 쉽게 배우는 것의 왕도는 '그냥 외우는 것'이다.
따라서 겸양어인 させていただきます는 그냥 외우도록 하자.
반응형
'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륜? 바람을 피다? 일본말을 알아보자 (6) | 2024.11.12 |
---|---|
계란 얹은 밥을 지칭하는 TKG (0) | 2024.11.10 |
부스 ブス 뜻과 관용구, '첫눈에 반하다' 일본어를 배워보자 (3) | 2024.11.07 |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에서 느끼는 한일간의 결혼식 차이 (9) | 2024.10.22 |
이모카세? 사람이름? 일본말? 무슨 뜻일까? (3) | 2024.10.21 |
댓글